“스페이스X 공모주 편입한다더니 물거품”…ETF 투자자 ‘반발’

주식

이데일리,

2026년 6월 14일, 오후 01:13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공모주 인수단인 미래에셋증권이 최종 물량을 배정받지 못하면서 이를 통해 투자하려던 자산운용사들의 펀드 운용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수했던 개인 투자자들은 운용사의 과장 광고 등을 문제 삼으며 반발하는 상황이다.

12일(현지시간) 나스닥 입성을 축하하는 스페이스X 관계자들. (사진=로이터)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상장한 스페이스X의 글로벌 공동 인수단으로 참여했으나 최종 배정 단계에서 국내 판매 물량을 확보하지 못했다. 당초 스페이스X 자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에는 231만4815주가 배정됐지만 최종 물량은 단 1주도 배정받지 못했다.

미래에셋증권을 통해 공모주 청약에 나섰던 자산운용사의 펀드 운용 계획에도 급제동이 걸렸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으로 주식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주요 ETF에 편입할 예정이었으나 결국 무산됐다.

한투운용은 공모주를 배정받아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ETF와 ‘한국투자글로벌우주기술&방산 펀드’에 분배할 예정이었다. 이 같은 계획을 지난 4일 보도자료 등을 통해 공식화하기도 했다. 지난 12일 장중에는 홈페이지에 “물량을 배정받았다”며 “정확한 물량을 곧 공지하겠다”는 내용을 게시했다.

하지만 같은 날 오후 “공식 공시 절차 및 대외비 준수 요청에 따라 안내를 연기한다”며 정확한 배정 물량 공지 일정이 지연된다고 추가 안내했다. 이후 13일 새벽에서야 배정 물량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혼선을 빚었다.

한투운용 측은 “13일 새벽 현지에서 진행된 최종 배정 과정에서 스페이스X IPO의 글로벌 대표 주관사가 국내 인수단에 판매 가능한 물량을 배정하지 않았음을 미래에셋증권을 통해 전달받았다”며 “미국 기업공개(IPO) 시장의 특수성과 가변성으로 인해 발생한 결과지만 스페이스X 공모주 편입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매우 컸다는 점을 잘 알고 있기에 물량 미배정 소식을 전하게 돼 매우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한투운용은 이를 대신해 상장 첫날 장중 매매 대응을 통해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ETF 내 스페이스X 편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다만 시장가격으로 스페이스X 주식을 매입해 편입할 경우 상장 직후 초과 수익은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스페이스X는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19.34% 오른 161.1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스페이스X 공모주를 통한 선제적인 편입 기대감에 해당 ETF로 자금이 유입돼 온 만큼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한투운용이 스페이스X IPO 참여 의사를 밝힌 지난 4일 이후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ETF에 유입된 개인 순매수 금액은 1362억원에 달한다.

개인 투자자들은 종목토론방 등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금융감독원에 민원을 신청하는 등 문제 제기에 나섰다. 한 투자자는 “한투운용이 장중에 공모주를 배정받았다고 공지함에 따라 이를 믿고 ETF를 매수한 투자자들이 많을 것”이라며 “공모주를 받는다고 단정 짓고 광고한 점도 과장 광고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미래에셋운용 역시 ‘TIGER 미국우주테크 ETF’의 스페이스X 상장 당일 편입 계획을 검토했으나 이를 철회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스페이스X 상장 첫날 장중 매매를 통해 ‘TIME 미국나스닥100액티브’, ‘TIME 글로벌AI인공지능액티브’, ‘TIME 글로벌우주테크&방산액티브’ 등에 편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대다수 운용사는 당초 계획대로 상장 후 2영업일 내에 스페이스X를 편입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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