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나스닥 마켓사이트 전광판에 스페이스X 상장 축하 영상이 송출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나스닥 시장에 상장해 공모가 대비 19.34% 오른 주당 161.1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는 주당 135달러였으며 장중 한때 176.52달러까지 치솟았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2조달러를 넘어서며 글로벌 기업가치 6위에 올라섰다.
다만 스페이스X의 초기 유통비율이 약 4~5%에 그치고 첫날 주가도 장중 공모가 대비 30% 넘게 치솟는 등 변동성이 컸던 만큼, 국내 투자자가 상장 직후 직접 담기엔 부담이 적지 않다는 평가다. 이에 국내 우주 테마 ETF가 우회 투자 수단으로 부각되고 있다.
스페이스X 상장 기대감은 이미 국내 우주 ETF 수급에 반영됐다. 이달 들어 지난 12일까지 ‘TIGER 미국우주테크’의 일평균 거래량은 1827만 9431좌로 5월 일평균 거래량보다 7.84% 늘었다. 이 ETF엔 최근 한 주간 1814억원이 순유입돼 전체 ETF 중 순유입액 기준 17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국내 우주항공 ETF 가운데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에도 270억원이 순유입됐고, ‘KODEX 미국우주항공’에도 134억원이 들어왔다.
나스닥100 ETF도 중장기 간접 투자 수단으로 거론된다. 스페이스X는 상장 후 15거래일이 지난 7월 초 나스닥100 편입이 예상되며, 초기 편입 비중은 약 0.44~0.50% 수준으로 추정된다. TIGER 미국나스닥100, KODEX 미국나스닥100 등 국내 상장 나스닥100 ETF는 향후 지수 리밸런싱을 통해 스페이스X를 일부 담게 될 가능성이 있다.
해외 ETF를 직접 매수하는 방법도 있다. 미국 시장에선 스페이스X 조기 편입 가능성이 거론되는 우주 전문 ETF UFO와 특수목적법인(SPV)을 통해 스페이스X 지분을 일부 보유한 NASA 등이 주목받고 있다. 스페이스X의 일간 수익률을 2배 또는 역방향 2배로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도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다.
상장 이후 글로벌 지수 편입 일정도 이어진다. FTSE Russell과 CRSP는 상장 후 5거래일, MSCI는 10거래일, 나스닥100은 15거래일 편입이 예상된다. KB증권은 상장 후 약 3주 동안 FTSE·MSCI·나스닥100을 통해 약 130억~170억달러의 기계적 매수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반면 S&P500은 조기 편입 대상에서 제외돼 관련 ETF 효과는 당장 기대하기 어렵다.
◇공모주 배정 무산에 ETF 편입 차질
스페이스X 관련 ETF는 상장 기대감이 선반영된 만큼 단기 변동성 확대에 유의해야 한다. 특히 국내에선 공모가로 스페이스X를 담기 쉽지 않았다는 점도 변수다. 대표 주관사인 골드만삭스가 인수단으로 참여한 국내 증권사에 공모 물량을 배정하지 않으면서 국내 개인·기관투자자의 공모주 접근이 제한됐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국내 인수단인 미래에셋증권을 통해 스페이스X 공모주를 배정받아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ETF와 한국투자글로벌우주기술&방산 펀드에 분배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미래에셋증권이 최종 배정 단계에서 국내 판매 물량을 1주도 배정받지 못하면서 관련 계획이 무산됐다. 더 큰 문제는 지난 12일 장중에 투자자들에게 공모주 물량을 배정받았다고 잘못 공지하면서 혼선을 초래했다는 점이다.
한투운용 측은 “미국 IPO 시장의 특수성과 가변성으로 인해 발생한 결과지만 스페이스X 공모주 편입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매우 컸다는 점을 잘 알고 있기에 물량 미배정 소식을 전하게 돼 매우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이어 “장중 매매 대응을 통해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ETF 내 스페이스X 편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다만 시장가격으로 스페이스X 주식을 매입해 편입할 경우 상장 직후 초과 수익을 확보하기 어렵다. 실제 편입 시점과 매입 단가에 따라 상품별 수익률 차이도 나타날 수 있다. 스페이스X 공모주를 통한 선제적인 편입 기대감에 해당 ETF로 자금이 유입돼 온 만큼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한투운용이 스페이스X IPO 참여 의사를 밝힌 지난 4일 이후 개인 순매수 금액은 1362억원에 달한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스페이스X를 포함한 우주 관련 ETF는 주가 변동성 확대 국면을 활용해 주가 조정 시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TF 이름만 보고 접근하기보다는 실제 스페이스X 편입 여부와 편입 비중, 리밸런싱 시점을 확인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