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전단채 피해자들 "MBK파트너스 자본 투입 먼저"

주식

이데일리,

2026년 6월 15일, 오후 03:48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홈플러스가 메리츠금융그룹에 2000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DIP)을 요청한 데 대해 홈플러스 물품구매전단채 피해자들이 홈플러스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책임론을 거듭 제기하며 “MBK의 실질적 자본 투입과 손실 분담이 먼저 제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이영훈 기자)
‘홈플러스 물품구매전단채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15일 논평을 내고 “지금 물어야 할 것은 ‘메리츠가 얼마를 빌려줄 것인가’가 아니다. ‘MBK는 무엇을 책임질 것인가’이다”며 “2015년 인수 이후 홈플러스의 자산과 현금흐름을 담보화하고 유동화하며 유통기업을 금융상품처럼 다루면서 알짜매장을 인수금융(LBO) 빚을 갚는 데 이용했다. 국내 2위 유통기업의 경쟁력과 미래가치를 망가뜨린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홈플러스가 정말 마지막 고비에 있다면, 대주주가 먼저 현금을 넣어야 한다. 대주주 출자 없는 DIP는 회생이 아니라 또 다른 채권자 희생의 청구서”라며 “더구나 MBK와 홈플러스의 적반하장식 태도는 더욱 심각하다. 보증은 1000억원만 서겠다면서 2000억원을 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자신의 책임으로 사태를 악화시켜 놓고 채권자에게 더 큰 부담을 떠넘기는 배째라식 압박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DIP는 공짜 돈이 아니다. 회생절차상 신규 자금은 기존 회생채권보다 우선 변제되는 공익채권 성격을 갖는다. 추가 DIP가 늘어날수록 무담보 회생채권자와 유동화전단채 피해자의 회수 가능성은 낮아진다”며 “결국 2000억원을 요구하는 것은 홈플러스 생존이라는 명분 아래 후순위 채권자들의 남은 변제재원을 더 갉아먹는 구조가 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회생은 연명치료가 아니다. 2000억원이 정말 필요하다면 그 돈이 어디에 쓰이는지, 점포 폐점 비용인지, 상품공급 정상화 자금인지, 영업손실 보전인지, 기존 채권자 회수율을 얼마나 높이는지 명확히 밝혀야 한다”며 “법원과 국회, 금융당국은 메리츠만 압박해서는 안 된다. 메리츠의 1순위 담보권자 지위와 이해관계도 당연히 검증해야 하지만 이 사태의 출발점과 중심은 MBK”라고 강조했다.

국회를 겨냥해선 “지난해 홈플러스 사태에 대한 청문회 개최를 약속했지만, 지금까지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있다. 그 사이 홈플러스와 MBK는 시간을 벌었고, 피해자들은 더 깊은 불안과 손실 속으로 밀려났다”며 “지금이야말로 국회 청문회가 열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