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액 환불에도…당국, 미래에셋 '스페이스X 공모주 0' 진상 파악

주식

이데일리,

2026년 6월 15일, 오후 04:33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미래에셋증권(006800)에 배정될 예정이던 ‘스페이스X 공모주’ 물량이 전량 삭감된 사태와 관련해 금융당국이 진상 파악에 나섰다. 미래에셋증권 측은 투자자들에 사과의 뜻을 밝히며 청약 증거금 전액을 환불했다. 그러나 투자자 신뢰 훼손과 제재 리스크 등 후폭풍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사진=미래에셋증권)
15일 금융투자업계 및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에 따르면, 금감원은 스페이스X 공모주 국내 판매와 관련해 이달 5일 미래에셋증권을 대상으로 점검에 들어간 뒤 최근 정식 검사로 전환했다. 금감원은 미래에셋증권이 개인·법인 전문투자자를 상대로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을 받는 과정에서 투자자 보호 규정을 제대로 준수했는지 여부를 선제적으로 들여다보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실제 공모주 배정이 한 주도 이뤄지지 않는 결과가 나오면서, 금감원은 배정이 무산된 구체적 경위와 책임 소재를 면밀하게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관련 설명과 안내가 적절했는지를 중심으로 투자자 보호 측면을 점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스페이스X는 이번에 매각하는 클래스A 보통주 5억 5555만 5555주 중 231만 4815주를 미래에셋증권 몫으로 배정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대표주관사인 골드만삭스가 막판 물량 배분 과정에서 미래에셋증권 등 인수단에 국내 판매용 물량을 배정하지 않으면서, 국내 전문투자자 대상 청약분은 결과적으로 0주가 됐다.

금감원은 미래에셋증권이 이런 가능성을 어느 수준까지 인지하고 있었는지, 또 청약 단계에서 투자자들에게 관련 위험을 충분히 설명했는지 등을 집중 점검할 방침이다.

이에 미래에셋증권은 투자자들에게 보낸 안내문을 통해 “스페이스X IPO에 인수단으로 참여해 국내 전문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진행했으나, 대표주관사의 최종 배정 과정에서 판매 가능한 물량이 배정되지 않았다”면서 “SEC 공시자료(S-1 및 투자설명서)에 기재된 인수 수량은 인수 비율을 의미할 뿐, 실제 투자자에게 판매 가능한 최종 배정 물량과는 구분된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이번 IPO는 투자설명서에 명시된 대로 인수인들의 주식 인수 및 수락, 제반 조건 충족, 대표주관사의 최종 배정 절차 등을 거쳐 진행되며 각 인수인이 실제 배정받는 판매 물량은 대표주관사의 최종 재량에 따라 결정됐다고 부연했다.

미래에셋증권 측은 “이 같은 가능성을 고려해 투자설명서와 핵심설명서를 통해 배정 물량이 없을 수 있다는 점을 사전에 안내했다”고 했다.

이외에도 이해상충 의혹까지 더해지며 논란은 한층 확산되는 분위기다. 미래에셋증권이 고객 청약과는 별도로 자기자본으로 공모에 참여해 스페이스X 물량을 배정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 부분 역시 금감원 검사 과정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미래에셋증권은 투자자들이 납입한 청약 증거금을 한국시간으로 13일 새벽 전액 환불했다. 그럼에도 금감원은 환전·송금·환불 과정에서 투자자에게 손실이 발생했는지 여부, 환율 변동 등에 따른 부담이 누구에게 전가됐는지 등도 함께 살펴볼 예정이다.

한편 이같은 소식이 알려진 뒤 이뤄진 첫 거래일인 이날 미래에셋증권의 주가는 실망 매물이 출회된 탓인지 전일 대비 1.34% 내린 5만 1600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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