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다음은 로봇·광통신…변동성에도 AI는 간다”

주식

이데일리,

2026년 6월 18일, 오후 07:26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시장의 관심은 반도체를 넘어 로봇과 광통신으로 확장될 겁니다.”

유진환 삼성자산운용 상품전략담당 상무는 18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하반기 주식시장은 반도체를 기반으로 인공지능(AI) 밸류체인 분야에서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유진환 삼성자산운용 상품전략담당 상무가 18일 서울 서초구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삼성자산운용)
이달 들어 국내 증시가 급등락하며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지만 AI와 기술주의 구조적 성장성은 유효하다는 게 유 상무의 진단이다. 조정 구간을 거친 만큼 실적을 입증한 기업 중심의 옥석가리기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유 상무는 “최근 조정은 매크로 불확실성과 금리 우려, AI 기술주의 급등에 대한 피로도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면서도 “AI와 기술 산업의 구조적 성장 스토리가 훼손된 것은 아니며 시장의 유동성은 여전히 풍부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제는 냉정하게 실적을 보는 국면”이라며 “그동안 기대감에 올랐던 기업보다는 수주와 매출이 뒷받침되는 기업들이 반등할 시기”라고 짚었다.

하반기 유망 테마로는 로봇과 광통신을 제시했다. 로봇 산업은 과거 단순한 기대감 중심의 테마에서 실제 생산 현장에 적용되는 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차그룹이 로봇 계열사 보스턴다이나믹스를 중심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상용화에 나선 게 대표적이다. 현대차는 오는 2028년까지 아틀라스를 연간 3만대 규모로 생산하고 현대차·기아 생산거점에 2만5000대 이상의 로봇을 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유 상무는 “과거 로봇 투자는 공상과학(SF) 영화 속 미래를 보는 투자였다면 지금은 피지컬 AI를 기반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이 실제 생산 현장에 투입되는 단계”라며 “기업들의 로봇 도입 시계가 빨라지고 있는 만큼 로봇주는 조정장에서도 흔들림 없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로봇 산업의 경우 액추에이터, 정밀모터, 센서 등 핵심 부품 기업들의 수익 가시성도 높다는 분석이다. 그는 “한국 로봇 기업들은 휴머노이드뿐 아니라 산업용·협동 로봇에도 필요한 핵심 부품을 공급하고 있어 실질적인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며 “중장기 성장성과 단기 가시성을 동시에 고려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관점에서 로봇 업종 수혜를 두루 누릴 수 있는 상품으로 ‘KODEX 로봇액티브’와 ‘KODEX 현대차로보틱스밸류체인’ 상장지수펀드(ETF)를 동시에 제안했다. 현대차그룹에 대해서는 “보스턴다이나믹스, 현대차·기아, 현대모비스, 현대오토에버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구축하고 있다”며 “단순 자동차 기업을 넘어 피지컬 AI 데이터를 생산하는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통신도 AI 투자 확산의 수혜가 기대되는 분야로 꼽았다. AI 성능이 단순히 그래픽처리장치(GPU) 자체의 연산 능력뿐 아니라 GPU 간 데이터 전송 속도에 의해 좌우되면서 데이터센터 내 광통신 인프라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관련 상품으로는 ‘미국AI광통신네트워크’ ETF를 추천했다.

유 상무는 “현재 AI 투자 흐름은 ‘병목’이라는 한 단어로 설명할 수 있다”며 “반도체에 이어 데이터센터, 전력 등의 병목을 해소하는 과정에서 AI 투자가 집중돼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광통신은 첨단 기술 산업인 동시에 인프라 산업의 성격을 함께 갖고 있다”며 “설치와 구축에 장기간이 소요되고 수주잔고가 확보돼 있어 변동성 국면에서도 버틸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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