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일 원자로 설계승인' SMR株 누스케일…관건은 착공

주식

이데일리,

2026년 6월 20일, 오전 08:01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미국 소형모듈원전(SMR) 대표주로 꼽히는 누스케일 파워(NuScale Power·티커명 SMR)가 다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독점 파트너사 엔트라원(ENTRA1)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테네시밸리개발공사(TVA)와의 대규모 계약으로 일부 완화된 가운데, 향후 주가 향방은 실제 프로젝트 착수 여부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누스케일은 2007년 설립된 미국 SMR 기업으로, 대형 원전과 동일한 가압경수로(PWR) 기반의 3.5세대 SMR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2023년 50MW 모델에 대해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 설계인증을 받았고, 2025년에는 77MW 모델에 대해 표준설계승인(SDA)을 획득했다. 현재까지 미국 SMR 업체 중 NRC 설계승인을 받은 곳은 누스케일이 유일하다.

AI 생성 이미지.
최근 주가를 짓눌렀던 변수는 엔트라원 관련 우려였다. 누스케일은 지난해 엔트라원과 글로벌 독점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프로젝트 개발과 판매, 글로벌 상용화 권리를 엔트라원에 부여했다. 하지만 엔트라원이 2023년 말 설립된 신생 기업인 데다 직원 수와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둘러싼 의구심이 커지면서 시장에서는 파트너 리스크가 부각됐다.

이에 연초 20.48달러까지 올랐던 주가는 4월에는 9달러대까지 하락하며 반토막 나기도 했다. 다만 엔트라원이 TVA와 누스케일 SMR 기술 기반 6GW 규모 발전소 구축 계약을 체결하면서 관련 우려는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전유진 iM증권 연구원은 “동사는 지난 2023년 투자비 급증과 일정 지연 등 프로젝트 개발 관련된 문제로 CFPP 프로젝트 철회를 경험했던 만큼 SMR 원자로 설계·생산과 프로젝트 개발·자금조달을 구분 운영할 필요성을 느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진단했다.

TVA는 미국 최대 공공 전력 공급기관으로, 이번 프로그램은 TVA 권역 7개 주 지역에 누스케일 SMR 용량 최대 6GW를 배치하는 내용이다. 누스케일은 이를 미국 내 최대 규모 SMR 배치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전 연구원은 “TVA 계약으로 엔트라원 우려는 일단락, 이제는 프로젝트 착수에 집중”해야 한다며 “해당 이슈는 노이즈로 마무리되고, 이제 실제 프로젝트 착수에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미국의 정책 환경도 우호적이다. iM증권에 따르면 미국은 SMR 상업화를 앞당기기 위해 신규 원전 건설 및 운영 허가에 대한 최종 결정을 18개월 이내 완료하도록 지시했고, 차세대 원자로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하는 Part 53 체계도 도입했다.

누스케일은 이미 설계인증과 표준설계승인을 받은 만큼 즉각적인 수혜는 제한적일 수 있지만, 후속 프로젝트부터는 인허가 기간 단축에 따른 상업화 속도 개선이 기대된다.

전 연구원은 “향후 Part 53 체계는 동사의 상업화 속도를 올리면서 미국 SMR 점유율을 빠르게 확보해가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월가의 시각은 아직 신중하다. MarketBeat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기준 누스케일에 대한 월가 애널리스트 평균 투자의견은 ‘보유(Hold)’ 수준이며, 12개월 평균 목표주가는 15.92달러로 집계됐다. 목표주가 범위는 최저 7달러에서 최고 25달러다. 최근 주가가 10달러 안팎까지 내려온 점을 감안하면 반등 여력은 거론되지만, 실적과 프로젝트 실행력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는 기류가 강하다.

실제 누스케일은 아직 본격적인 상업화 이전 단계에 머물러 있다. 2025년 회계연도 매출은 3150만달러로 전년 대비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6억8960만달러로 적자가 이어졌다. 과거 프로젝트 철회 경험도 부담 요인이다. 누스케일은 2023년 미국 아이다호 지역에서 462MW 규모 발전소 건설을 추진했지만 공사비 급증과 전력구매 미약정 등으로 프로젝트를 철회한 바 있다.

결국 누스케일의 투자 포인트는 ‘기술 인증’에서 ‘상업화 실행’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내 유일한 NRC 설계승인 SMR 업체라는 지위와 우호적인 정책 환경은 긍정적이지만, 주가 반등을 위해서는 엔트라원·TVA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전력구매계약(PPA), 자금조달, 착공 일정이 확인돼야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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