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가 연 우주경제 시대…고신뢰 검증 인프라株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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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6월 22일, 오전 08:35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인공지능(AI)에 이어 우주산업이 글로벌 자본시장의 차세대 성장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민간 우주개발 시대를 연 스페이스X가 저궤도 위성통신 시장의 성장을 이끌면서 위성체와 통신장비, 방산 시스템 등 우주산업 전반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지는 분위기다.

우주산업은 일반 제조업이나 정보기술(IT) 산업과는 다른 특성을 지닌다. 위성이나 발사체는 우주로 발사된 이후 사실상 수리나 교체가 불가능하다. 작은 부품 하나의 결함도 임무 실패나 막대한 경제적 손실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개발 단계부터 극한 환경을 가정한 철저한 검증이 필수적이다. 우주경제가 확대될수록 시험·인증 인프라의 중요성이 함께 부각되는 이유다.

실제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우주기술 개발 과정에서 시험과 검증의 핵심 목적을 위험 감소(Risk Reduction)와 비행 적합성 확보(Flight Qualification)로 규정하고 있다. 일반 산업에서도 개발 초기 결함을 발견할수록 비용 절감 효과가 크지만, 우주산업은 발사 이후 수정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사전 검증의 중요성이 더욱 크다는 평가다.

이 같은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기업이 스페이스X다. 스타링크(Starlink)를 중심으로 구축한 저궤도 위성통신 사업은 우주산업의 상업화 가능성을 입증한 대표 사례로 꼽힌다. 과거 국가 주도 영역에 머물렀던 우주산업이 민간 기업 중심의 거대한 시장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시장 성장세도 가파르다.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위성통신 시장은 2025년 982억달러에서 2033년 223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11%에 달한다. 특히 저궤도(LEO) 위성 시장은 같은 기간 연평균 14% 성장하며 2033년 413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향후 6세대 이동통신(6G) 상용화가 본격화될 경우 기존 지상 기지국 중심 통신망을 넘어 위성·항공·해상 네트워크가 통합되는 초연결 환경이 구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저궤도 위성을 활용한 비지상망(NTN) 기술 개발도 활발히 진행되면서 위성통신은 차세대 통신 인프라의 핵심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처럼 시장이 커질수록 더욱 중요해지는 분야는 신뢰성 검증이다. 위성통신 장비는 고주파 통신 환경은 물론 강한 진동과 충격, 진공 상태, 극한의 온도 변화까지 견뎌야 한다. 단 한 번의 오작동도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글로벌 우주기관과 민간 우주기업들은 발사 전 수개월에서 수년에 걸쳐 열진공(TVAC) 시험, 진동 시험, 충격 시험, 전자파 적합성(EMC) 시험 등을 반복 수행한다.

국내에서도 위성·우주부품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관련 시험인증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정부 역시 저궤도 위성통신과 우주산업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있어 검증 인프라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 가운데 시험인증·교정 전문기업 에이치시티(072990)가 우주·방산 분야의 고신뢰 검증 인프라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에이치시티는 최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함께 6G 통신 및 저궤도 위성통신 분야 신뢰성 검증 체계 구축에 착수했다. 또한 쎄트렉아이, RFHIC, AP위성 등 국내 주요 위성·통신 기업을 대상으로 RF·EMC 시험과 환경 신뢰성 시험 서비스를 제공하며 관련 생태계 내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회사는 국내 민간 최초 5G 국가지정시험기관으로 지정되며 RF·EMC 분야 기술력을 축적해 왔다. 이후 환경 신뢰성 시험 역량을 강화하며 우주·방산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혀왔으며, 지난해 준공한 방산신뢰성시험센터와 열진공 챔버를 기반으로 위성 및 방산 부품에 대한 원스톱 검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AI와 6G, 우주 시대에는 기술 개발 못지않게 신뢰성을 입증하는 역량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시스템 복잡도가 높아질수록 검증 실패에 따른 비용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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