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랠리에 해외 코인거래소 상장한 무기한선물도 거래 폭증

주식

이데일리,

2026년 6월 22일, 오후 03:44

[이데일리 정윤영 기자] 국내 대표 반도체주를 추종하는 해외 디지털자산(가상자산) 거래소의 파생상품 거래가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반도체 대표 수혜주인 SK하이닉스 관련 상품에 거래가 집중되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AI 투자 수요가 전통 증시를 넘어 가상자산 기반 투자 상품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바이낸스 삼성전자(SAMSUNGUSDT)·SK하이닉스(SKHYNIXUSDT) 주식 기반 무기한 선물 상품 지난 3주간 거래량 변화. (사진=클로드)
22일 가상자산 데이터 플랫폼인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바이낸스에 상장된 SK하이닉스 주가 추종 무기한 선물 상품의 24시간 거래량은 2억8688만달러(원화 약 4414억원)로 전날에 비해 무려 18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추종 상품 거래량도 1421만달러(원화 약 219억원)로 154.6% 늘었다.

두 상품이 처음 상장된 이달 2일 거래량을 24시간 기준으로 환산하면 SK하이닉스는 약 1730만달러(약 267억원), 삼성전자는 약 1250만달러(약 193억원) 수준이었다. 약 3주 만에 SK하이닉스 상품 거래량은 16배 이상 급증한 셈이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는 지난 2일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현대차를 기초자산으로 한 USDT 기반 무기한 선물을 상장했다. 바이낸스가 한국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한 파생상품을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제 주식을 보유하는 방식이 아니라 주가를 추종하는 무기한 선물 형태로, 최대 20배 레버리지와 24시간 거래를 지원하고 USDT로 정산된다.

바이낸스는 최근 전통 금융자산을 디지털자산 투자 생태계로 끌어들이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월 금·은 가격을 추종하는 무기한 선물을 출시한 데 이어, 3월에는 메타·엔비디아·알파벳 등 미국 빅테크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을 내놨다. 지난달에는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를 기초자산으로 한 프리IPO 무기한 선물(SPCXUSDT)도 출시했다. 스페이스X 상품은 출시 후 5일 동안 약 2억8000만달러의 거래대금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이 같은 흐름은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토큰화 주식 시장과도 맞닿아 있다. 더블록(The Block)에 따르면 토큰화 주식 시가총액은 올해 초 22억3000만달러(약 3조3865억원)에서 이달 55억달러(약 8조3523억원)로 6개월 만에 약 2.5배 확대됐다.

디지털자산 투자자들이 전통 증권 계좌 대신 온체인 플랫폼을 통한 투자에 익숙해지면서 주요 거래소들도 관련 상품 확대에 나서는 모습이다. 크라켄과 바이비트는 크라켄 모회사 페이워드(Payward)가 운영하는 토큰화 증권 인프라 ‘xStocks’를 통해 스페이스X 관련 상품을 선보였고, 코인베이스와 OKX 등도 토큰화 주식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토큰화 시장 역시 새로운 투자 수요를 만들어내기보다 이미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검증된 자산을 중심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한다.

정석문 프레스토리서치 센터장은 “토큰화의 핵심은 ‘토큰화할 자산을 찾는 것’이 아니라 이미 전 세계 투자자들이 ‘사고 싶어 하는 자산을 토큰화하는 것’에 있다”며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처럼 이미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과 수요가 형성된 자산은 토큰화 이후에도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