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아우 덕에…하이닉스 앞지르는 '지주사'의 이유 있는 급등세

주식

이데일리,

2026년 6월 22일, 오후 07:28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인공지능(AI) 메모리 슈퍼사이클의 최대 수혜주로 꼽혀온 SK하이닉스(000660)보다 그 최대주주인 SK스퀘어(402340)의 주가 상승률이 더 가파르다. 통상의 지주사 할인효과를 감안하면 지주회사가 수익률에서는 한발 앞서가는 역전 현상이다.
SK스퀘어 본사 T타워.(사진=뉴시스)
엠피닥터에 따르면 22일 SK스퀘어(402340)는 전 거래일 대비 10% 급등한 197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SK하이닉스(000660)가 5.61% 오른 것보다 상승 속도가 두 배 가까이 빠르다. 연초 이후 누적으로도 SK스퀘어(402340)는 383.7%, SK하이닉스(000660)는 324.6% 상승해 자회사보다 수익률이 높다.

정작 SK스퀘어(402340) 자체 사업은 부진하다. 지난 1분기 커머스·플랫폼·모빌리티 등 기타 포트폴리오 자회사에서 19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 실적이라는 타이틀을 달았지만, 영업이익 8조2783억원의 사실상 전부는 SK하이닉스(000660) 지분법이익(8조3126억원)에서 비롯됐다. 지분법손익은 한 분기만에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섰고, 연간으로도 역대 최고 실적을 예약해 놓은 상태다. ‘아우가 벌어다 주는’ 구조인 셈이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자회사 효과에 대한 달라진 접근 방정식에 주목하고 있다. 우선 수급적으로 자본시장법상 펀드의 단일 종목 편입 한도(10%) 규제가 수급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000660)를 더 담고 싶어도 한도에 막힌 기관투자가들이 대체 투자처로 SK스퀘어(402340)를 선택하면서 매수세가 옮겨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주사 할인요인이 일부 해소된 점도 주가 상승 배경으로 꼽힌다. SK스퀘어는 그동안 11번가·원스토어 등 다수의 비상장 자회사를 안고 있어 가치 산정의 불투명성이 지주사 할인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해 왔다. 그러나 비상장 자회사 정리가 진행되면서 자회사 지분 평가가 SK하이닉스(000660) 위주로 단순화되고 할인율도 함께 축소되는 흐름이다. 순자산가치(NAV) 할인율은 2024년 65%대에서 최근 45%대까지 낮아졌다.

무엇보다 자회사 효과는 배당으로도 연결된다. 이미 수취가 확정된 올해 배당액은 전년 대비 25% 늘었고, 내년과 내후년은 증가폭이 더 커질 전망이다. SK텔레콤(017670)에서 분할한 지 6년 만에 처음으로 현금배당(주당 1550원, 총 2000억원 규모)도 실시했다. 자사주 매입 1100억원을 합산한 올해 주주환원 총 규모는 3100억원으로 전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의 목표주가 줄상향 흐름도 투자심리를 뒷받침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이날 SK스퀘어 목표주가를 기존 110만원에서 270만원으로 대폭 상향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스퀘어의 사업 방향은 SK그룹 내 반도체 중심의 성장 전략에 맞게 진행 중”이라며 “반도체 밸류체인 내 SK하이닉스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에 대한 확장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SK하이닉스의 주식예탁증서(ADR) 발행 이후 주주환원 정책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SK하이닉스의 주당배당금(DPS)이 1만3000원까지 확대될 경우 SK스퀘어는 1조9000억원의 배당수익을 얻게 되며 이를 통해 적극적인 인수합병(M&A) 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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