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김일환 기자)
증권업권에서는 발행어음 및 IMA 상품을 퇴직연금 투자 대상에 포함해줄 것을 요청했다. 지난해 한국투자·미래에셋증권이 IMA 1호 사업자로 선정되고 키움·하나·신한투자증권이 발행어음 사업자로 추가 선정됐으나 연금 계좌에서는 투자가 막혀 있어서다. 노동부는 이중 발행어음의 원리금 보장 상품 편입 방안을 우선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은행·보험업권에서는 퇴직연금 계좌의 ETF 실시간 매매 허용을 요청했다. 현재 ETF 실시간 매매는 증권사 퇴직연금 계좌에서만 가능하다. 은행·보험사 계좌에선 ETF 거래가 증권사를 통한 신탁 방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원하는 시간에 즉시 매매 체결이 불가하다. 이를 전 금융업권으로 풀어달라는 게 은행·보험업권의 주장이다.
노동부는 이에 대해 검토해보겠다는 취지로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증권업권의 반발이 큰 데다 관련 유권해석을 담당하는 금융위원회가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당장 실현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노동부는 이 자리에서 디폴트옵션 제도 개선 방안도 언급했다. 현재는 원리금 보장 상품 만기 후 가입자의 별도 의사 확인 절차를 거친 뒤 6주가 지나야 디폴트옵션 상품으로 자금이 이동한다. 이 시점을 만기 전 2주로 앞당겨 만기 직후 곧바로 디폴트옵션 상품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노동부는 이날 논의한 사항들에 대한 강력한 추진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퇴직연금 시장이 500조원 이상으로 빠르게 성장했고 가입자들의 운용 행태가 적극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만큼 관련 규제를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번 워크숍을 둘러싸고 형평성 논란도 제기된다. 퇴직연금 사업자가 전체 45개사에 달하지만 행사에는 대형사 10곳만 참석하면서 사실상 제도 개편 방향이 일부 사업자에게만 사전 공유된 것 아니냐는 비판이다.
업계 관계자는 “위험자산 투자한도 확대나 디폴트옵션 개편은 사업 전략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퇴직연금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제도 개편 논의가 이뤄졌는데 참석하지 못한 사업자들은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이라 정책 정보 비대칭 우려가 크다”고 하소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