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오후 3시 27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847.40포인트(9.30%) 하락한 8267.15를 기록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75.12포인트(7.76%) 내린 893.28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는 8300선을 밑돌았고, 코스닥은 900선을 내줬다.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후 들어 낙폭은 더 커졌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후 2시 33분 43초 유가증권시장에 1단계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했다. 코스피가 전일 종가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되면서 20분간 유가증권시장 매매거래가 중단됐다.
이재만 하나증권 글로벌투자분석실장은 이날 코스피 급락과 저점 판단 코멘트에서 변동성 확대의 한 축으로 높아진 이익 증가율을 지목했다. 그는 “코스피의 극단적인 변동성 확대 요인 중 하나는 코스피 이익 증가율 때문”이라며 “높은 이익 증가율은 기대감도 만들지만, 이익 예상치 하회와 증가율 정점 통과 우려도 형성될 수 있다”고 짚었다.
이 실장은 미국 증시 변동성도 함께 살펴야 한다고 했다. 그는 “S&P500지수의 이익 증가율이 전년 대비 31%로 높아지고 있고, 최근 VIX지수도 17포인트까지 상승하고 있어 변동성 확대에 대한 경계심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코스피 저점과 관련해선 20일 이격도를 기준으로 한 기술적 판단을 제시했다. 그는 “2026년 코스피 20일 이격도 저점은 미국과 이란 전쟁 중 형성된 92%였지만 이는 이례적인 상황”이라며 “6월 초 연준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부각됐던 당시 저점 94%를 적용하면 코스피 저점은 7900포인트”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번 급락을 펀더멘털 훼손으로 보긴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급락 배경을 찾아보면 외부나 매크로 악재 충격은 아닌 듯하다”며 “유가, 미국 10년물 금리, 달러 등 매크로 지표들이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미뤄 휴전 협상 결렬이나 연준 긴축 경계심리 같은 악재가 다시 발현된 것으로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국내 증시 내부의 수급 쏠림을 핵심 원인으로 봤다. 그는 “미국 나스닥 선물, 닛케이 등 다른 증시들이 1% 이하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외부 충격보다는 지난 금요일과 유사하게 반도체 쏠림현상에 따른 단기 부작용이 다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주도주에서 외국인 중심 차익실현 압력이 거세진 점이 시장 전체 변동성을 키웠다는 설명이다. 한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간 시가총액 1위 쟁탈전 과정에서 전날 쏠림 현상이 유독 심했다”며 “오늘은 이들 주식에서도 외국인 중심으로 차익실현 압력이 더 거세지면서 급락과 변동성 증폭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주도주에서 나온 매도 물량이 호가가 이미 얇아진 다른 업종과 코스닥의 주가 하방 압력까지 키우고 있다”며 “속도와 쏠림이라는 기술적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지 펀더멘털 악재는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선 단기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증권가 일각에선 급락 자체를 고점 확인이나 버블 붕괴 신호로 단정하긴 이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연구원은 “오늘 장 대응이 어렵겠지만 증시 고점, 버블 붕괴의 신호는 아니기에 매도 동참보다는 관망이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