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장에 빚투도 사상 최대…신용잔고 38조 훌쩍

주식

이데일리,

2026년 6월 23일, 오후 07:17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최근 코스피가 90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과정에서 개인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도 역대 최대치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사상 최고치를 다시 갈아치운 데 이어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 건수도 역대 최대 수준으로 늘면서 증시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그래픽=이미나 기자)
23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9.99% 하락한 8203.84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9175.45까지 오르며 강세를 보였지만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급격히 방향을 틀었다.

이 같은 변동성 확대는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 건수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첫거래일부터 이날까지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 건수는 208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기록인 169건을 이미 넘어선 수치다. 연도별 지정 건수는 2017년 30건, 2018년 150건, 2019년 96건, 2020년 71건, 2022년 64건, 2023년 81건, 2025년 169건이었다.

월별로는 1월 15건, 2월 20건, 3월 90건, 4월 24건, 5월 27건, 6월 32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중동 전쟁 여파로 증시 변동성이 커졌던 3월에 지정 건수가 급증했고, 이달에도 4월과 5월을 웃도는 수준을 기록했다.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제도는 공매도 거래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면서 주가가 급락하는 상황을 완화하기 위해 도입됐다. 과열종목으로 지정되면 다음 거래일 하루 동안 공매도가 제한된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주가가 5~10% 하락하면서 공매도 비중이 직전 분기 평균의 3배 이상(상한 20%)이고 공매도 거래대금이 6배 이상 증가한 경우 과열종목으로 지정된다. 주가가 10% 이상 하락한 가운데 공매도 거래대금이 6배 이상 늘어난 경우나, 주가가 3% 이상 하락하면서 공매도 비중이 30% 이상이고 거래대금이 2배 이상 증가한 경우도 지정 대상이다.

동시에 빚투 규모도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8조5311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존 최고치였던 지난달 29일의 38조227억원을 넘어선 사상 최대 규모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뒤 아직 상환하지 않은 금액을 뜻한다. 개인투자자들이 빚을 내 투자한 규모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다.

코스피는 지난 18일 종가 기준 9063.84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9천피’를 달성했다. 이후 19일 9052.42, 22일 9114.55로 3거래일 연속 9000선 안팎에서 거래됐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빠르게 증가했다. 전체 잔고는 18일 37조9797억원, 19일 38조4787억원, 22일 38조5311억원으로 늘어났다. 유가증권시장 신용거래융자 잔고 역시 같은 기간 28조9275억원, 29조3978억원, 29조4707억원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초단기 레버리지 투자 지표인 위탁매매 미수금도 증가했다. 위탁매매 미수금은 18일 1조2294억원, 19일 1조2058억원, 22일 1조2976억원으로 집계됐다.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 건수와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동시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한 경계 목소리도 나온다. 이준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신용거래도 최대, 공매도 관련 지표도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는 혼란스러운 장세”라며 “현재 시장은 상방·하방이 모두 크게 열려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코스피가 10% 급락하며 8200선에서 마감한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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