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육박한 상반기 수익률…운용자산도 34조원대로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노란우산공제는 올해 상반기 기준 13%대 후반의 운용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주식 부문 수익률을 연환산하지 않고 현재 평가수익 기준으로 반영한 수치다. 주식 수익률까지 연환산할 경우 전체 자산운용 수익률은 30%를 넘어서는 것으로 추산된다.
운용자산 규모도 확대됐다. 노란우산공제의 운용자산은 올해 상반기 기준 34조원대로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말보다 2조원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2024년 말 26조원대였던 운용자산은 1년여 만에 30조원대를 넘어섰고, 올해 상반기 34조원대까지 불어났다.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수익률과 운용 규모가 함께 개선된 셈이다.
노란우산공제의 최근 성과는 단발성 수익률 개선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서원철 자산운용본부장(CIO) 부임 이후 시장 국면에 맞춘 자산배분 조정과 전술적 리밸런싱이 이어지면서 운용 성과가 단계적으로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식 비중 확대를 통해 시장 상승기 수익 기회를 확보하는 한편, 채권과 대체투자를 통해 포트폴리오 안정성을 유지한 점이 연속적인 성과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이미 지난해 연간 수익률을 웃도는 두 자릿수 성과를 내고 있어, 현 흐름이 이어질 경우 연간 기준으로도 다시 한번 최고 수익률 경신을 기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공제사업의 재정건전성 개선도 주요 성과로 꼽힌다. 노란우산공제는 소기업·소상공인의 폐업, 노령, 사망 등에 대비하기 위한 공제제도다. 가입자의 생활 안정과 사업 재기를 지원하는 안전판 성격의 자금인 만큼 운용 성과는 단순 수익률을 넘어 장기 지급 여력과도 연결된다. 서 CIO 재임 기간 운용수익이 늘고 실현 수익이 확대되면서 공제사업 흑자 확대와 지급준비율 개선에도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식 성과에 채권·대체도 가세…서원철표 자산배분 효과
올해 상반기 성과를 이끈 핵심 자산군은 주식이다. 국내외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노란우산공제는 주식 자산군에서 높은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파악된다. 서 CIO는 부임 이후 시장 흐름을 감안해 주식 비중을 전략적으로 확대해왔다. 안전자산 중심의 공제회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면서도 증시 반등 국면에서 수익 기회를 확보할 수 있도록 주식 익스포저를 높인 전략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다만 올해 성과를 주식시장 호조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채권과 대체투자도 우수한 수익을 기록하며 전체 포트폴리오 성과를 뒷받침했다. 노란우산공제는 운용자산 중 채권 비중이 가장 큰 구조로, 안정성과 유동성 확보가 중요한 공제회 자금 특성상 채권 운용 성과가 포트폴리오 안정성과 직결된다. 올해 상반기에도 채권 부문은 우량 종목 발굴과 시장 대응을 바탕으로 양호한 성과를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대체투자 역시 기업금융, 부동산, 인프라, 멀티에셋 등으로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플러스 수익을 내며 주식 중심의 성과를 보완했다.
서 CIO 체제에서 가장 큰 변화는 자산운용 체계와 전략의 재정립으로 요약된다. 부임 이후 자산군별 운용 전략을 재점검하고 시장 상황에 맞춘 전술적 자산배분을 강화했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노후·폐업 안전판 역할을 하는 공제회 자금 특성상 공격적인 수익률 추구만으로 운용하기 어려운 만큼, 안정성과 수익성의 균형에 초점을 맞췄다. 시장 상승기에는 주식 등 수익 기회를 확보하고, 변동성이 커질 때는 채권과 대체투자가 포트폴리오 하단을 지지하는 구조를 구축한 점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서 CIO는 삼성생명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를 거쳐 공무원연금 대체투자부장, MG손해보험 자산운용부문장을 지낸 자산운용 전문가다. 2024년 노란우산공제 CIO로 부임한 뒤 2년간 기금운용을 총괄했다. 부임 이후 노란우산공제는 자체 최고 수준의 수익률을 잇달아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14%에 근접한 수익률을 내며 운용 성과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서 CIO가 이번 주 임기를 마무리하면서 후임 CIO 체제에서는 상반기 성과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이어갈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미 연간 목표치를 크게 웃도는 수익률을 기록한 만큼 하반기에는 추가 수익 창출과 함께 수익률 방어,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이 커졌다. 글로벌 금리 방향, 국내외 증시 변동성, 대체투자 회수 환경 등이 변수로 남아 있는 가운데 후임 CIO가 서 CIO 재임 기간 재정립된 자산배분과 리스크 관리 기조를 어떻게 이어갈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성과가 워낙 좋은 만큼 하반기에는 추가 수익 창출 못지않게 이미 확보한 성과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후임 CIO 체제에서도 자산군별 균형 운용 역량이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