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세장 종료' 전망한 연구원 “전날 급락은 수급 이슈…반도체 주도 랠리 여전”

주식

이데일리,

2026년 6월 24일, 오후 02:23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지금 같은 강세장에서 주도 업종이 (반도체 외 섹터로) 바뀔 것이라고 생각하기는 어렵습니다. 현재 흐름에서는 빠질 때 반도체가 가장 덜 빠지고 반등할 때도 반도체가 가장 강할 겁니다.”

코스피가 급락과 반등을 오가면서 시장의 관심은 다시 반도체 실적과 이익 추정치로 옮겨가고 있다. 한 달 전 SK하이닉스의 삼성전자 시가총액(시총) 추월을 강세장 과열 신호로 제시했던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24일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결국 핵심은 반도체 이익”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반도체 이익과 코스피 이익은 여전히 증가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
이 연구원은 전날 급락을 강세장 종료 신호로 단정하기보다는 수급 충격과 반도체 쏠림 부담이 겹친 결과로 해석했다. 그는 “어제 급락은 대부분 아시는 것처럼 수급 이슈였다”며 “상장지수펀드(ETF) 리밸런싱과 레버리지의 과도함이 본질이었다”고 짚었다.

또 시장이 흔들린 이후에도 반도체 업종이 주도주 지위를 쉽게 내주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이 연구원은 “혹시 강세장이 틀어진다 해도 반도체가 그나마 가장 덜 빠질 것”이라며 “가격이 빠질 때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사는 전략이 유효해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시장에서는 지난달 이 연구원이 발간한 ‘코스피, 이제 1만 포인트(p) 시대로’ 보고서가 재조명됐다. 당시 이 연구원은 “이익 증가를 기반으로 한 지금의 강세장 종료의 또 다른 시그널은 SK하이닉스의 시총이 삼성전자를 추월하는 경우”라고 언급했다. 이후 실제로 22일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 시총을 넘어서고, 다음 거래일인 23일 지수가 급락하면서 해당 전망이 관심을 끌었다.

다만 이 연구원은 보고서의 초점이 ‘강세장 종료’가 아니라 ‘쏠림과 과열’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강세장의 끝이라는 논리가 아니라, 그쯤 되면 과열이지 않겠느냐는 게 핵심 포인트였다”며 “시가총액에 많은 분들이 집중하고 있지만 핵심은 이익이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의 삼성전자 시총 추월을 언급한 이유도 현실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쏠림의 상징이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연구원은 “두 기업 모두 좋지만, 순이익 규모가 아직 큰 쪽이 당연히 더 유리하지 않겠느냐는 취지였다”며 “한쪽 종목으로의 쏠림 현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본 것”이라고 짚었다.

결국 당분간 시장의 방향은 반도체 실적과 이익 추정치가 좌우할 것이란 전망이다. 가장 가까운 분기점으로는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실적 발표를 꼽았다. 이 연구원은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실적에 따라 싸늘해진 반도체 투자심리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을지가 결정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2분기 실적뿐 아니라 3분기 이후 이익 추정치 변화가 중요하다고 봤다. 그는 “실적 발표를 하게 되면 3분기 추정치들의 변화율이 중요하다”며 “단순히 예상치 부합 여부뿐 아니라 추정치가 누가 더 많이 올라가느냐가 미묘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실적에서 봐야 할 핵심 지표로는 영업이익률을 꼽았다. 이 연구원은 “영업이익률이 얼마나 좋아지고 있는지, 앞으로도 좋음을 유지할 수 있는지가 문제”라면서 “현재 반도체 업황은 (메모리) 가격도 올라가고 병목 현상도 있기 때문에 영업이익률이 높은데, 이 높은 영업이익률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강세장 내 업종 순환도 주도주 교체보다는 반도체 중심의 회복 이후 다른 업종이 따라붙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 연구원은 “현재 강세장에서 주도 업종이 많이 바뀔 것이라고 생각하기는 어렵다”며 “기본적으로 주도 업종이 다시 올라가 지수를 제자리로 만들어놓고, 다른 업종들이 따라붙는 형태가 강세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정상적인 순환”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반도체로 흥한 지수이기 때문에 하락 시그널도 반도체에서 나올 것”이라면서도 “지금은 (고점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강세장에서 특별히 주도 업종을 바꿔가며 대응할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한때 삼성전자는 전거래일 대비 10%대, SK하이닉스는 5%대 상승하는 등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전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12%대 급락한 데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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