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이자의 10배"…배당수익률 30% 리츠 속출한 이유

주식

이데일리,

2026년 6월 24일, 오후 05:08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국내 상장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시장에서 배당수익률이 30%를 웃도는 종목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연 2~3%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10배가 넘는 수치다.

다만 리츠의 실적이 급격히 개선된 결과라기보다 상장리츠 시장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로 주가가 크게 하락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장리츠 주가 급락에 수익률 '착시 효과'

24일 한국리츠협회에 따르면 현재 상장 리츠 가운데 가장 높은 주가배당률을 기록한 종목은 NH프라임리츠다. 주가배당률은 전날 종가 기준 34.39%로 집계됐다. 배당기준월은 5월과 11월이다.

(자료=한국리츠협회)
(자료=한국리츠협회)
주가배당률은 최근 지급한 배당금을 현재 주가 기준으로 연환산한 수치다. 주가가 하락할수록 같은 배당금이라도 배당수익률은 높아지는 구조다. 예를 들어 주당 배당금이 1000원이고 주가가 1만원이면 배당수익률은 10%가 된다.

NH프라임리츠는 국내외 프라임급 오피스를 대상 자산으로 하는 국내 최초 재간접 공모상장 리츠다. 투자 자산으로는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 △서울 강남구 아크플레이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테크원 △서울 종로구 센터포인트 광화문 △서울 중구 시그니쳐타워 등이 있다.

NH프라임리츠 다음으로는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주가배당률 33.05%를 기록했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의 배당기준월은 3월과 9월이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는 △프랑스(노르망디, 남프랑스) 아마존 물류센터 △인천항동 스마트 물류센터 △프랑스 크리스탈 파크에 투자하고 있다.

이처럼 배당수익률 30%를 넘은 리츠 외에도 두 자릿수 배당수익률을 보인 리츠들이 적지 않다.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주가배당률은 29.43%로 30%에 육박했다. 배당기준월은 2월과 8월이다. KB스타리츠 역시 26.19%를 기록하며 높은 배당 매력을 보이고 있다.

이 밖에도 △제이알글로벌리츠(19.46%) △미래에셋글로벌리츠(18.24%) △미래에셋맵스리츠(12.49%) △디앤디플랫폼리츠(11.88%) △NH올원리츠(11.18%)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10.46%) △이리츠코크렙(10.30%) 등이 두 자릿수 배당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이는 리츠의 실적이 급격히 개선된 결과라기보다 상장리츠 시장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로 주가가 크게 하락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가만 보면 위기, 배당만 보면 기회"

업계에서는 최근 리츠 시장이 금리 상승기 이후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으면서 주가가 순자산가치(NAV) 대비 크게 할인된 상태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상당수 리츠가 우량 오피스와 물류센터, 호텔 등 핵심 자산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시장에서는 과도한 할인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그 결과 배당수익률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 포트폴리오 순자산가치(NAV) (자료=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 포트폴리오 순자산가치(NAV) (자료=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
예컨대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는 대표적인 저평가 사례로 꼽힌다.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는 하위 투자기구(펀드 및 리츠 등)를 통해 오피스, 데이터센터, 물류센터 등 다양한 섹터의 우량자산에 투자하고 있다. 주요 자산은 △태평로 빌딩 △이수화학 반포사옥 △트윈트리 타워 △북미 IDC 포트폴리오 △분당 호스트웨이 IDC △이천YM물류센터 등이다.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 포트폴리오 자산가치는 1조2868억원으로, 취득가 대비 26.8% 상승했다. 반면 시가총액은 2285억원이다.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의 주당 순자산가치(NAV)는 7104원이지만 주가는 전날 종가 기준 3290원 수준으로, P/NAV가 약 0.46배에 불과하다. 이 리츠가 장부상 자산가치의 절반 이하에 거래된다는 뜻이다.

P/NAV는 '시가총액을 순자산가치(NAV)로 나눈 값'으로, 리츠나 부동산 펀드 등 자산 중심 기업의 주가가 실제 보유 자산 가치에 비해 얼마나 고평가 또는 저평가됐는지 판단하는 밸류에이션 지표다.

주식의 PBR(주가순자산비율)과 유사하지만, 장부가가 아닌 실제 감정평가액을 반영한다는 특징이 있다.

한 리츠업계 관계자는 "현재 시장은 리츠의 자산가치보다 투자심리 위축이 더 크게 반영된 상황"이라며 "배당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면 장기 투자자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진입 구간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배당수익률은 주가 하락에 따른 결과인 만큼 단순히 숫자만 보고 접근하기보다는 자산 건전성과 임대차 안정성, 배당 지속 가능성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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