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지수펀드(ETF) 거래 연장 시간. (그래픽=이미나 기자)
다만 ETF 시간외 거래가 투자자 편익으로 이어지려면 가격 안정이 뒷받침돼야 한다. ETF는 시장가격과 순자산가치 간 괴리가 커질 경우 수수료 절감 효과보다 스프레드·괴리율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 특히 시간외 시장에서는 정규장보다 기초자산 거래와 헤지 수단이 제한돼 LP가 호가를 보수적으로 낼 가능성이 있다.
운용업계가 먼저 짚는 부분은 헤지 공백이다. ETF LP는 투자자 주문에 대응해 매수·매도 호가를 내는 동시에 기초자산이나 선물 등을 활용해 가격 변동 위험을 관리한다. 그러나 국내 투자 ETF의 경우 장 마감 직후부터 파생시장 야간거래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선물을 통한 즉각적인 헤지가 어렵고, 현물 바스켓 거래 여건도 정규장과 다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국내 투자 ETF는 거래소 파생시장 야간거래가 오후 6시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오후 4시부터 6시까지는 선물을 통한 헤지가 어렵다”며 “이 구간에서 애프터마켓 유동성이 충분하지 않으면 LP의 헤지 비용과 리스크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괴리율과 재고 부담도 커질 수 있다. 장 마감 이후 미국 경제지표, 주요 기업 실적, 환율 급변 등 이벤트가 발생하면 ETF 시장가격은 먼저 움직일 수 있지만, LP가 즉각적으로 헤지하기 어렵다면 시장가격과 실제 가치 사이의 간극이 확대될 수 있다. 예탁결제원과 운용사 업무 마감 이후에는 설정·해지도 정규장처럼 이뤄지기 어려워 시간외 수급을 LP가 자체 보유 물량으로 소화해야 하는 상황도 생길 수 있다.
LP업계에서는 인력 운영과 호가 평가 기준도 부담으로 보고 있다. 프리·애프터마켓은 정규장과 거래 조건이 달라 기존 방식 그대로 호가를 내기 어렵고, 평가 기준이 정규장 수준으로 적용될 경우 의무 스프레드 관리 부담도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 LP업계 관계자는 “프리·애프터마켓이 정규장과 다른 조건에서 운영되는 만큼 ETF 호가 공급에도 별도 계산과 세부 작업이 필요하다”며 “프리·애프터마켓에서 ETF가 거래된다고 가정하면 현재 대응 인력이 일주일에 이틀만 해당 업무에 투입돼도 주52시간 규제를 넘기는 수준이라 운영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소와 NXT 간 시장 연계도 과제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9월 14일 애프터마켓을 우선 신설하고, 프리마켓은 2027년 말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거래소가 프리마켓을 열지 않는 상황에서 NXT만 정규장 전 ETF 거래를 제공할 경우, 오전 9시 정규장 개장 이후 시장 간 가격 연계와 괴리율 관리가 쟁점이 될 수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ETF 시간외 거래는 투자자 편의성 측면에서는 긍정적일 수 있지만, 실제 시장에서는 LP가 어느 정도 위험을 안고 호가를 낼 수 있느냐가 핵심”이라며 “헤지 환경과 설정·해지 인프라, 유동성 공급 체계가 함께 정비돼야 거래시간 확대가 투자자 편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NXT 측은 거래소의 프리마켓 도입 일정 변경이 ETF 거래 계획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NXT 관계자는 “같이 진행했으면 조금 더 원활한 측면이 있을 수도 있지만, NXT는 당초부터 프리·애프터마켓 ETF 거래를 목표로 했기 때문에 저희 차원에서 크게 달라지는 건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