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전기차 가격 경쟁…국내 기업, 기술력으로 승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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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6월 25일, 오전 09:58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중국 전기차(EV) 업체들의 글로벌 시장 공세가 확대되는 가운데, 국내 자동차·모빌리티 업계는 가격 경쟁력과 개발 속도에서 열세를 인정하면서도 향후 시장 주도권은 기술 경쟁력에 달려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EY한영)
(사진=EY한영)
EY한영은 최근 ‘중국 EV 산업 부상과 글로벌 경쟁 구도 재편에 따른 한국 기업의 대응 전략’을 주제로 제6회 EY한영 모빌리티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참석자 55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조사에는 완성차 및 부품사, 운송·물류 기업, 투자사, 금융기관, 정책 관계자 등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56%는 중국 완성차업체(OEM) 부상이 국내외 자동차 산업에 미치는 가장 큰 영향으로 ‘가격 경쟁 심화’를 꼽았다. 반면 ‘기술 경쟁 촉진’을 선택한 비율은 28%에 그쳐, 국내 업계가 중국 기업을 기술 경쟁 상대보다는 가격 중심의 시장 경쟁자로 인식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국내 기업이 중국 대비 부족한 역량으로는 가격 경쟁력(67%)과 개발 속도(45%)가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이어 공급망 통합(20%), AI 및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역량(17%), 시장 확장 전략(16%)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국내 기업의 경쟁 우위로는 품질·신뢰성(39%), 브랜드 경쟁력 및 인지도(33%), 배터리 기술력(23%) 등이 꼽혔다. 중국 업체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을 확대하는 가운데, 국내 기업은 품질과 브랜드, 기술 중심의 차별화 전략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경쟁 환경에서 국내 기업들이 가장 중요하게 꼽은 대응 과제는 AI·소프트웨어 역량 강화(49%)와 연구개발(R&D) 투자 확대(40%)였다. 가격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도 단순 원가 절감보다 기술 경쟁력 확보가 장기 생존 전략이라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기차 시장 성장세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었다. 응답자의 80%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으며, 성장 둔화 또는 정체·감소를 체감한 비율은 4%에 그쳤다.

또한 신흥국 시장에서는 전기차와 내연기관차(ICE)가 함께 성장하는 ‘혼합 성장’ 전망이 우세했다. 응답자의 47%가 두 시장의 동반 성장을 예상했으며, 전기차 중심 성장(31%), 내연기관 중심 성장(23%)이 뒤를 이었다. 업계는 하이브리드 및 내연기관 수요가 일정 부분 유지되면서 다양한 파워트레인이 공존하는 구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권영대 EY한영 산업연구원장 겸 I&E 산업 그룹 리더는 “모빌리티 업계가 중국발 가격 경쟁뿐 아니라 전기차 전환, AI·소프트웨어 전환, 공급망 재편에 동시에 대응해야 하는 복합 전환 국면에 진입했다”며 “단순 가격 경쟁을 넘어 AI·소프트웨어와 R&D 기반의 기술 경쟁력 확보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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