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지역별·통화별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준비자산을 제외한 한국인의 해외 투자분을 뜻하는 대외금융자산은 2조 4396억달러로 전년 말보다 3448억달러 증가했다. 이 가운데 미국이 1조 1492억달러로 전체의 47.1%를 차지하며 처음으로 1조달러를 넘어섰다. 이어 유럽연합(EU)이 3075억달러(12.6%), 동남아가 2795억달러(11.5%)로 뒤를 이었다.
대미 금융자산은 1년 새 2042억달러 늘어 증가폭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미국이 전체 대외금융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3년 41.8%, 2024년 45.1%, 지난해 47.1%로 3년 연속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한은은 거주자의 미국 주식투자가 꾸준히 확대된 데다, 미국 증시가 다른 주요국보다 높은 상승세를 보인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대외 증권투자는 2656억달러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미국이 1786억달러를 차지했다. 지난해 미국 증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DJIA)가 13.0%, 나스닥지수는 20.4% 상승했다.
문상윤 한은 국외투자통계팀장은 “대미 금융자산은 2010년대 중반부터 증가세가 본격화했고, 특히 2018~2019년 이후 빠르게 늘어나는 흐름을 보였다”며 “미국 주식을 지속적으로 순매수한 데다 미국 주가가 다른 국가보다 크게 오른 영향이 함께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문 팀장은 “국내 증시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대미 금융자산 비중이 3년 연속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만큼 단기간에 미국 비중이 크게 낮아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우리나라의 미국 투자 비중은 주요국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말 기준 한국의 해외 주식 투자 중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66.9%로 주요국 중 캐나다(69.4%)를 제외하곤 가장 높았다.
반면 중국에 대한 금융자산은 1398억달러로 전년 말보다 41억달러 감소했다. 대출 축소 등으로 기타투자가 줄어든 영향이다. 전체 대외금융자산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5.7%로 축소되며 2014년 말 이후 감소세를 이어갔다.
반면 중국에 대한 금융자산은 1398억달러로 전년 말보다 41억달러 감소했다. 대출 축소 등으로 기타투자가 줄어든 영향이다. 전체 대외금융자산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5.7%에 그쳐 미국(47.1%)의 8분의 1 수준으로 벌어졌다. 한은은 중국 비중이 2014년 말 이후 축소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한국은행
지난해 말 외국인의 한국 투자분인 대외금융부채는 1조 9819억달러로 전년 말보다 5580억달러 증가했다. 미국이 5231억달러(26.4%)로 가장 많았고, 동남아가 3914억달러(19.7%), EU가 3316억달러(16.7%)로 뒤를 이었다.
특히 국내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원화 표시 대외금융부채는 1년 새 5224억달러 늘어 증가폭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지난해 국내 주식을 순매도했음에도 대외금융부채가 늘어난 것은 국제투자대조표가 거래가 아닌 잔액을 집계하는 통계이기 때문이다. 실제 투자금을 회수했더라도 보유 주식의 가치가 상승하면 평가액이 늘어나 투자 잔액도 증가한다.
문 팀장은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순회수했지만 지난해 국내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보유 주식의 평가액이 증가해 대외금융부채가 늘어난 것”이라며 “최근 외국인 자금 유출은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부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국내 기업 가치가 재평가됐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통화별로는 미 달러화 표시 대외금융자산이 1조 5136억달러로 전체의 62.0%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대외금융부채는 원화 표시 부채가 1조 4012억달러로 전체의 70.7%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