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빚투에…증권업계, 리스크 관리 고삐

주식

이데일리,

2026년 6월 25일, 오후 07:21

[이데일리 이혜라 기자] 개인 투자자들의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역대 최대 수준으로 불어나며 ‘빚투’(빚내서 투자) 위험이 확대되는 가운데, 주요 증권사들이 신용·레버리지 투자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업계는 기존에 구축해 온 신용공여 관리 체계를 유지·강화하는 한편, 위험 종목 모니터링과 담보 관리 등 대응 수단을 고도화하고 있다.

이 이미지는 AI를 활용해 생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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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10대 증권사는 △신용공여 한도 및 위험 종목 관리 △담보 유지비율 차등 적용 △상시 모니터링 등을 중심으로 투자 리스크 관리 체계를 강화하거나 유지하고 있다. 증권사별 세부 방식에는 차이가 있지만, 과도한 투자로 인한 손실과 반대매매 위험을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같은 조치는 신용융자와 미수거래 잔고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에 따른 것이다.

주요 10개 증권사 기준 신용융자 일 평균 잔고는 지난해 20조9000억원에서 올 들어 1월 28조8000억원, 2월 31조5000억원, 3월 32조9000억원, 4월 34조원, 5월 36조3000억원으로 가파르게 늘었다.

미수거래 일 평균 잔고도 지난해 9000억원에서 올해 5월 1조4000억원으로 증가했고, 같은 기간 반대매매 규모 역시 약 5배 수준으로 확대됐다.

이에 금융감독원이 전일 증권사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를 소집해 투자자 보호 강화를 주문하면서, 업계 전반의 관리 강화 흐름에 힘이 실리고 있다.

가장 기본 축은 신용공여 한도와 위험 종목 관리다.

주요 증권사들은 시장 변동성과 신용공여 잔고, 종목별 변동성 등을 상시 점검하며 필요 시 신용공여 한도와 신용거래 제한 종목을 지정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신용·대출 총량과 반대매매 규모를 일 단위로 관리하고 있으며, NH투자증권도 자기자본 규모에 맞춰 신용공여를 제한하고 과열 종목과 단기 급등 종목의 신용 가능 한도를 관리하고 있다. KB증권도 신용공여 한도, 가능 종목, 증거금률 등 리스크 관리 기준을 점검·조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투자증권과 메리츠증권은 기존의 보수적 신용공여 관리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 가운데 대신증권은 비교적 강도 높은 개별 리스크 관리 조치를 병행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앞서 지난 4월 신용거래 한도 관리 차원에서 신용거래를 일시 중단했다가 재개한 바 있다. 동전주 상장폐지 요건 강화 기조에 따라 관련 종목에 대한 대출 제한도 시행 중이다. 또 상반기 종목그룹 평가에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된 종목에 대해 강화된 평가 기준을 적용하고 있으며, 고객 등급별로 신용한도를 1억·5억·10억원으로 차별화해 운영하고 있다.

증권사별 특화 전략도 나타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사전 예방 중심의 고객 보호 정책을 바탕으로 신용거래와 대출 서비스 신청부터 실제 거래까지 전 과정에서 위험 안내를 강화하고 있다. 다단계 심사 체계와 인공지능(AI) 기반 일일 모니터링을 통해 신용공여 종목과 한도를 관리하며 위험 징후에 선제 대응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신용공여 관련 위원회와 리스크관리 협의체를 운영하며 관리 방안을 점검하고 있다. 신용점수와 연령을 반영한 한도 관리와 자체 심사모형, 모니터링 시스템도 운영 중이다.

키움증권은 최근 신용·담보대출 불가 종목에 대해 만기 연장을 금지하는 등 관리 기준을 강화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종목별 신용공여 한도를 최저 등급 단계로 보수적으로 운영하는 한편, 추가적인 위험관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 신용공여 잔고, 종목별 변동성 및 담보 리스크 등을 종합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한도 관리와 위험 종목 제한, 담보 기준 조정 등을 병행하는 리스크 관리 체계가 업계 전반의 공통된 운영 방향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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