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불붙인 전력 전쟁…전고체·ESS ETF로 담는다[ETF언박싱]

주식

이데일리,

2026년 6월 28일, 오전 06:01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인공지능(AI) 시대의 전력난이 새로운 투자 테마로 떠오르면서 전고체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함께 담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시장에 나왔다.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전력망 병목을 보완할 핵심 수단으로 ESS가 주목받고 있어서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ODEX 전고체배터리ESS TOP2플러스’ ETF는 지난 23일 코스피 시장에 신규 상장했다. 이 상품은 국내 전고체 배터리와 배터리 에너지저장시스템(BESS) 관련 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패시브 ETF다.

기초지수는 ‘Akros 한국 전고체 배터리 ESS TOP2 플러스 지수’다. 총보수는 0.50%이며, 정기 변경은 매년 2월과 5월, 8월, 11월 마지막 영업일에 이뤄진다.

(일러스트=챗GPT 생성 이미지)
(일러스트=챗GPT 생성 이미지)
상품의 핵심 키워드는 전고체 배터리와 ESS다. 단순히 배터리 대형주를 담는 데 그치지 않고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와 ESS 밸류체인 확장 가능성을 함께 반영한 구조다.

투자 유니버스는 유동성 조건을 충족한 국내 상장사 중 유틸리티, 화학제품, 기계, 전자제품, 전기장비·가전·부품 업종 등에서 고른다. 이후 전고체 배터리(SSB)와 ESS 키워드를 반영해 최종 편입 종목을 선정한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종목은 삼성SDI(006400)와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다. 두 종목은 각각 25%씩 고정 편입돼 전체 포트폴리오의 절반을 차지한다.

삼성SDI는 2027년부터 국내 최초 전고체 배터리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휴머노이드 로봇과 ESS, 방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차세대 배터리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동시에 ESS 분야에서 실제 수주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배터리 에너지저장시스템 공급 확대와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과정에서 두 회사의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나머지 50%는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종목에 배분된다. 비중은 키워드 유사도 등을 반영한 정규화 합산점수와 유동시가총액 점수를 절반씩 섞은 혼합점수에 따라 정해진다.

TOP2 외 종목은 최대 18%, 최소 0.5% 편입 기준을 적용한다. 대형 배터리주를 중심축으로 삼되, ESS 관련 밸류체인 기업까지 투자 대상을 넓히는 방식이다.

배터리 산업의 성장 축이 전기차에서 AI 인프라와 로봇, 미래 모빌리티 등으로 넓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는 게 삼성자산운용 측 설명이다. 신현진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해당 ETF는 전고체 배터리 소재 기업과 ESS 핵심 밸류체인 기업에 투자함으로써 배터리 산업의 다음 성장 사이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기차를 넘어 AI 인프라, 로봇, 미래 모빌리티 등으로 확대되는 배터리 산업의 구조적 성장에 투자하고자 하는 투자자들에게 효과적인 투자 수단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권가에서도 ESS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AI 수요 확대로 전력 부족 현상이 심화하면서 데이터센터 부지 내에 BESS를 직접 설치하는 ‘온사이트 BESS’ 방식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 내 중국산 ESS에 대한 관세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한국 업체들이 중국산 배터리를 대체하며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산 ESS 배터리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027년 최대 85%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테마형 ETF인 만큼 변동성에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아직 본격적인 상용화 전 단계에 있고, ESS 역시 정책과 전력 인프라 투자, 수주 흐름에 따라 업황 기대가 달라질 수 있다.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 두 종목 비중이 절반에 달한다는 점도 변수다. 특정 대형 배터리주의 주가 흐름이 ETF 성과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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