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소기업 격차 커질수록…청년들 취업 더 늦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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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6월 28일, 오전 11:01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청년들의 취업이 갈수록 늦어지는 배경에는 단순한 경기 침체만이 아니라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격차’라는 구조적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차이가 여전히 큰 데다,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낮아지면서 청년들이 노동시장 진입 자체를 미루고 있다는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28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노동시장 이중구조와 청년 취업’ 보고서에 따르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가 확대될수록 청년들의 노동시장 진입 시기도 함께 늦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현재 수준의 임금 격차를 기준으로 할 때 4년제 대졸자의 경우 졸업 시점은 평균 1개월, 실제 노동시장 진입은 약 3.6개월가량 지연되는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보고서는 청년 취업난을 단순히 ‘좋은 일자리가 부족하다’는 차원을 넘어 노동시장 구조 자체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청년들이 체감하는 가장 큰 차이는 임금이다. 2015년 중소기업 임금은 대기업의 43% 수준에서 지난해 49% 수준까지 개선됐지만, 여전히 대기업의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월급 차이는 오히려 더 벌어졌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월평균 명목 임금 격차는 2015년 298만원에서 2024년 365만원으로 확대됐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격차는 더 커진다. 20대 중소기업 근로자의 임금은 대기업의 약 60% 수준이지만, 50대에는 43% 수준까지 떨어진다. 보고서는 연령대별 평균 임금 차이를 단순 합산하더라도 대기업 입직 여부에 따라 생애소득이 10억원 이상 차이 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청년들이 취업을 미루는 또 다른 이유는 노동시장 이동성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중소기업에서 경력을 쌓은 뒤 대기업으로 옮기는 경로가 가능하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현실에서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실제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이동하는 비율은 가장 활발한 20대에서도 5~6% 수준에 불과했다. 나이가 들수록 이동 가능성은 더 낮아졌고, 대부분은 같은 규모 기업 안에서만 이직이 이뤄졌다. 노동시장이 대기업과 중소기업 중심으로 사실상 분리되며 경직성이 강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 같은 구조 속에서 청년층의 노동시장 이탈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2025년 기준 20대 인구 중 ‘쉬었음’ 상태 비중은 7.1%로, 2015년보다 약 1.8배 증가했다. 청년들은 취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임금’을 꼽았으며, 원하는 수준의 일자리를 찾기 어렵다는 이유로 취업을 미루거나 노동시장을 떠나는 사례가 많았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이런 현상은 더 심해졌다. 취업 준비 기간은 2018년 약 1.5년 수준에서 2025년 약 3년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단기간에 대기업·중소기업 격차를 해소하기는 쉽지 않다고 진단하면서도, 청년들의 노동시장 이탈을 줄이기 위한 정책 보완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민순홍 부연구위원은 “현재처럼 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식보다 청년 개인에게 직접 지원을 확대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면서 “청년들이 중소기업 취업을 기피하지 않도록 실질 임금을 높이는 방향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청년내일채움공제와 청년도약계좌 등 청년지원사업이 반복적으로 종료·개편되면서 정책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민 부연구위원은 “청년들이 장기적인 취업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정책의 연속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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