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하이닉스 '50배 레버리지' 상품, 한국인은 투자 못해

주식

이데일리,

2026년 6월 28일, 오후 08:23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등 국내 증시 대형주와 코스피를 추종하는 고레버리지 무기한선물 상품을 잇달아 상장하며 파장이 일고 있다. 다만 종목에 따라 한국인 투자자의 접근 가능 여부가 갈려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바이낸스 SK하이닉스 선물 창에 현재 지역에서는 거래할 수 없다고 공지가 나온다(사진=윤정훈 기자)
바이낸스 SK하이닉스 선물 창에 현재 지역에서는 거래할 수 없다고 공지가 나온다(사진=윤정훈 기자)
28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최근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코스피 3배 레버리지 ETF ‘KORU’를 추종하는 선물 상품(KORUUSDT)을 상장하며 최대 레버리지를 50배까지 상향했다. 아울러 국내 원주 주가를 그대로 추종하는 삼성전자(SAMSUNGUSDT)와 SK하이닉스(SKHYNIXUSDT) 무기한선물 상품도 최대 50배 레버리지 거래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이에 국내 반도체 거두(巨頭) 주가와 코스피 변동성에 엄청난 고배율 레버리지를 걸 수 있는 초유의 파생상품 시장이 열리며 국부 유출 및 우리 증시 변동성 확대 우려가 쏟아졌다.

하지만 본지 취재 결과, 국내 투자자가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은 제한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우선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주식과 직접 연계된 ‘SAMSUNGUSDT’, ‘SKHYNIXUSDT’ 등의 상품은 현재 한국인 투자자의 접근이 원천 차단돼 있다.

실제 바이낸스 거래소 내 해당 상품 매수를 시도하면 “이용 약관과 지역 규제에 따라 이 기능은 귀하의 지역에서 사용할 수 없다”는 공지가 뜬다. 한국 IP(인터넷 프로토콜)를 쓰거나 한국 신분증으로 고객확인(KYC) 인증을 마친 계정은 거래할 수 없도록 락(Lock)이 걸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낸스가 특정 국가 규제 당국과의 마찰을 피하기 위해 취한 조치다.

반면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해외 ETF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무기한선물 상품은 한국인도 정상적으로 거래할 수 있다. 코스피 3배 레버리지 ETF를 추종하는 ‘KORUUSDT’나 미국 반도체 3배 레버리지 ETF를 추종하는 ‘SOXLUSDT’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상품은 미국 주식 시장 시스템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해외 파생상품으로 분류돼 국내 투자자 규제 대상에서 벗어나 있다. 국내 투자자들은 업비트, 빗썸 등 국내 거래소에서 테더(USDT)를 구매해 바이낸스로 송금한 뒤, KORU나 SOXL 선물 상품에 최대 50배에 달하는 초고레버리지 투자가 가능한 상태다.

실제 KORUUSDT의 경우 상장 직후 수조 원대의 거래량이 폭발하며 국내 투자자들의 자금이 대거 유입된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한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식 직결 상품은 바이낸스가 한국 규제를 의식해 막아두었지만, KORU나 SOXL처럼 미국 증시에 상장된 ETF 기반 선물은 규제 사각지대에 놓여 있어 한국 유저들도 제약 없이 베팅하고 있다”며 “기초자산 변동성의 최대 150배까지 수익과 손실이 발생하는 초고위험 상품인 만큼 투자자들의 극도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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