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26일 한울반도체의 증권신고서에 대해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한울반도체가 지난 4월 15일 최초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이후 4월 29일, 5월 29일에 이은 세 번째 정정요구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자금 사용목적은 정정 과정에서 일부 변경됐다. 당초 한울반도체는 조달 자금 가운데 170억원을 채무상환자금으로, 58억6550만원을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었으나 1차 정정신고서 이후 채무상환자금 80억원, 운영자금 148억6550만원으로 조정했다. 이에 따라 기존 신주인수권부사채 상환 계획은 빠지고, 금융기관 차입금 상환과 검사장비 원재료 매입비용 확보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 외에도 투자자 보호와 관련된 주요 항목들이 보완 대상에 포함됐다. 한울반도체는 1·2차 정정신고서를 통해 투자위험요소, 특수관계자와의 거래 관련 위험, 주요 종속회사 취득 관련 위험, 금융감독기관의 관리감독기준 강화에 따른 위험, 자금의 사용목적 등을 수정·보완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반복된 정정요구가 유상증자 자체의 실패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투자자 신뢰 측면에서는 부담 요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신고서 정정요구는 기재 내용의 진실성이나 투자위험 고지, 자금 사용계획 등에 대해 추가 설명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 이뤄진다.
이처럼 금융당국의 정정요구가 반복되면서 자금조달 일정에는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직전 정정신고서 기준 한울반도체는 구주주 청약을 오는 8월 6~7일, 납입일을 같은달 14일, 신주 상장 예정일을 28일로 제시했다. 그러나 이번 정정요구에 따라 증권신고서 효력 발생 시점과 청약 일정이 다시 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최초 증권신고서상 계획대로라면 내달 9~10일 청약을 마친 뒤 같은 달 31일 신주가 상장될 예정이었다. 이미 신주 상장 예정일이 한 달 가까이 밀린 상황에서 세 번째 정정요구까지 나오며 일정 불확실성이 더 커진 상황이다.
회사는 이번 유상증자가 단순 재무 보완을 넘어 MLCC 검사장비 시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자금 조달이라는 입장이다. 한울반도체 관계자는 “최근 AI 서버 시장이 커지면서 MLCC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이고, MLCC 수요 확대는 후공정 검사장비 회사에도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시장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했는데 일정이 지연되면서 주주들께 죄송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울반도체는 최근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업황 개선 기대감에 따른 단기 급등으로 지난 24일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됐다. 주가는 24일부터 3거래일간 각각 11.85%, 17.65%, 17.28% 급락했다. 이날 종가는 1만4130원으로, 23일 종가 2만3200원 대비 39% 내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