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스페이스X 투자 의향 표시를 정식 주문으로 착각"

주식

이데일리,

2026년 6월 30일, 오후 06:31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미래에셋증권(006800)이 스페이스X 공모주를 1주도 배정받지 못한 이유는 투자 의향 표시 절차를 실제 주문으로 착각했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30일 보도했다.

미래에셋증권에 배정 예정이었던 스페이스X 공모주 물량이 전량 삭감된 사태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이 경위 파악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15일 서울 중구 미래에셋 본사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
미래에셋증권에 배정 예정이었던 스페이스X 공모주 물량이 전량 삭감된 사태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이 경위 파악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15일 서울 중구 미래에셋 본사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이번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의 사전 투자 의향 확인 절차를 정식 주문 제출 단계로 오인, 실제 주문을 하지 않았다.

스페이스X 대표주관사 입장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투자 의향만 표시했을 뿐 주문은 넣지 않은 것으로 이해해 공모주를 배정하지 않은 것이다. 스페이스X IPO에 참여한 23개 인수단 가운데 주식을 배정받지 못한 곳은 미래에셋증권이 유일하다.

대표 주관사단은 지난 5월 중순 본격적인 북빌딩에 앞서 인수단에 투자자 수요를 표시해 달라는 이메일을 발송했다. 미국 대형 IPO에서 통상 진행되는 사전 수요 파악 절차로, 각 인수단이 예상 투자수요를 취합해 가상 데이터룸에 올리는 방식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이 절차를 고객 주문을 제출하는 단계로 착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IPO를 주도한 월가 투자은행들은 해당 응답을 구속력 없는 투자의향 표시로 인식했다. 실제 주문은 6월 대표 주관사단이 별도로 보낸 이메일에 따라 주문장에 입력해야 했지만 미래에셋증권은 이 절차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주관사단은 미래에셋증권이 리테일 주문을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처리됐고, 최종적으로 미래에셋증권에는 리테일 물량을 배정하지 않았다. 반영되지 않은 한국 투자자 수요는 11억달러(약 1조7000억원)를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래에셋증권은 스페이스X IPO에서 소수의 해외 인수단 가운데 하나로 이름을 올리며 글로벌 IB 시장에서 입지를 넓힐 기회로 평가받았다. 미래에셋증권은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의 초기 투자자로 참여한 바 있다. 한국 개인투자자들의 높은 해외 주식 투자 수요도 강점으로 꼽혔다.

블룸버그는 “이번 사건은 사소한 의사소통 오류조차도 수십억 달러 규모의 거래를 담당하는 금융 전문가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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