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코스피 101% 뛰었지만…반도체 쏠림·외국인 매도·변동성 숙제로

주식

이데일리,

2026년 7월 01일, 오전 06:03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코스피가 올해 상반기 100% 넘게 뛰며 역대급 반기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상승의 속을 들여다보면 반도체 쏠림과 코스닥 소외, 외국인 대규모 순매도, 극단적 변동성이라는 과제도 함께 남겼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30일 보고서를 통해 “2026년 상반기 한국 주식시장은 역대급 반기 수익률을 제외하면 반도체와 IT하드웨어 중심 쏠림, 코스닥 소외, 외국인 역대급 순매도, 역대급 변동성으로 요약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종가 기준 코스피는 연초 이후 101.14% 상승한 반면 코스닥은 1% 하락했다.

(표=유안타증권)
(표=유안타증권)
상반기 랠리의 중심은 단연 반도체였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상반기 코스피 대비 상대수익률에서 IT하드웨어와 반도체 업종만 지수를 크게 웃돌았고, 이를 제외한 모든 업종은 코스피 수익률을 밑돌았다.

이 연구원은 이 같은 쏠림이 단순한 수급 현상이 아니라 IT 섹터의 이익 추정치 상향에 기반한 흐름이라고 봤다. 공급 제약이 이어지는 가운데 수출과 스토리지 가격 상승이 동반되고 있어 펀더멘털 측면에서 상승 추세를 꺾을 만한 노이즈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기술적 과열이 조정을 불렀다는 진단도 나왔다. 주가가 이동평균선과 크게 벌어지고, 상대강도지수(RSI)가 과매수 구간에 진입하면서 차익실현 압력이 커졌다는 것이다. 최근 급등락이 반복된 배경 역시 반도체 자체의 실적 의구심보다는 단기 과열 해소 성격이 강하다는 해석이다.

코스닥 부진은 상대적으로 더 뚜렷했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중심의 반도체 강세, 대형주 실적 랠리가 이어지면서 개인과 외국인 수급이 모두 코스피 대형주로 쏠렸다. 여기에 코스닥의 이익 모멘텀이 코스피보다 현저히 약한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 연구원은 코스닥이 기술적 과매도 구간에 진입하거나 정책 모멘텀이 부각되는 일부 시기를 제외하면 의미 있는 순환매가 나타나기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수급도 상반기 시장의 핵심 변수로 꼽혔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외국인은 연초 이후 KRX와 NXT 합산 기준 177조원을 순매도했다. 2분기 순매도 규모는 108조원, 6월은 58조 3000억원에 달했다. 전주 이후에만 33조원 초반 규모의 대량 매도세가 나타났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가 연초 이후 100% 넘게 상승하면서 기계적인 리밸런싱 물량이 분기 말과 반기 말로 갈수록 늘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하반기가 시작되면 이 같은 매도 압력이 완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실제로 1분기 말에도 외국인 순매도 물량이 확대된 뒤 2분기 초 실적 시즌과 함께 매도 강도가 크게 줄어든 바 있다는 것이다.

변동성 확대 역시 상반기 시장의 또 다른 특징이다. 코스피 변동성지수인 VKOSPI는 90포인트를 넘어 팬데믹 당시 고점의 두 배 수준까지 치솟았다. 대형주 시가총액 비중이 커진 상황에서 개인투자자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중심 자금 유출입이 지수 변동성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결국 하반기 초반 시장의 관건은 외국인 복귀 여부와 대형주 실적 확인이 될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순매수 주체가 주로 개인이었다는 점을 짚으며 “주도 수급 주체가 외국인으로 변화한다면 변동성도 완화될 수 있다”고 봤다. 이어 삼성전자 외국인 지분율이 최근 10년 내 최저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점도 외국인 수급 반전 가능성을 점검할 변수로 제시했다.

유안타증권은 오는 7일 삼성전자 잠정 실적 발표와 10일 SK하이닉스 ADR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외국인의 귀환, 변동성 축소, 대형주 중심 실적 장세를 기다려야 할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SK하이닉스 ADR 상장은 미국 투자자의 직접 매매 접근성을 높이고, 미국 자본조달과 ETF 편입 기대를 키울 수 있는 이벤트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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