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코스닥시장 개장 30주년 기념 행사’ 패널토론에서는 코스닥시장 신뢰 회복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도 개선 방안이 논의됐다. 토론에는 강소현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 진성훈 코스닥협회 연구정책본부 그룹장, 김지운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본부장, 성주완 미래에셋증권 부사장,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 최지우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상무가 참석했다. 사회는 정도진 중앙대 교수가 맡았다.
코스닥 시장 개장 3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주요인사들이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김세완 자본시장연구원장, 송병준 벤처기업협회장, 오기형 코리아프리미엄 K-자본시장특위위원장,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동훈 코스닥협회장, 김학균 VC협회장, 황선오 금융감독원 부원장. (사진=한국거래소)
패널들은 코스닥시장의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세그먼트 도입 등 시장 구조 개편뿐 아니라 장기자금 유입, 기업의 주주가치 제고, 상장제도 유연화, 시장과의 소통 강화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강소현 실장은 “코스닥시장이 혁신 벤처기업 육성 시장으로서 역할을 해온 것은 분명하지만, 이제는 1800개 기업을 담고 있는 시장이 됐다”며 “우량기업은 공시나 지배구조를 강화해 더 높은 단계로 올라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하위 기업에는 부담을 완화하는 등 기업 특성에 맞는 세그먼트와 지원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상장기업 현장에서는 장기자금 유입과 중소기업 맞춤형 제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진성훈 그룹장은 “코스닥시장은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고 상장기업 대부분이 중소·중견기업인 시장”이라며 “바이오·제약처럼 상용화까지 10년 이상 걸리는 업종은 안정적인 자본이 지속적으로 들어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기업과 유사한 규제 부담으로 행정적 부담이 크다는 현장 목소리가 많다”며 “혁신기업이나 특례상장기업에 맞춘 세밀한 정책과 함께 기업 스스로도 주주와 소통하고 미래가치를 공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기관투자자 측에서는 기업의 투자 매력도와 지배구조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지운 본부장은 “투자 매력도가 높다면 기관투자자는 투자하게 돼 있다”며 “코스피가 이익 회복과 지배구조 개선 기대로 먼저 움직였다면 다음은 코스닥 차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코스닥 기업은 이익 변동성이 높고 소액주주 보호 장치가 부족한 부분이 있다”며 “정부 정책만큼이나 기업 경영진의 소액주주 보호와 밸류업에 대한 의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IB업계에서는 우량 혁신기업을 코스닥에 유치하기 위해 상장 이후 수요 기반과 상장제도 유연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성주완 부사장은 “기업들이 어느 시장에 상장할지 고민할 때 최종 의사결정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세일즈 측면”이라며 “상장 이후에도 국내외 자산운용사들이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수와 세그먼트 방안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장 목적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구주매출 폭을 넓게 가져가거나, 중대한 내부통제 문제가 아니라면 보완을 전제로 심사 기간과 준비 기간을 단축하는 것도 우량 혁신기업 유치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리서치업계는 코스닥 기업의 시장 커뮤니케이션 강화와 성장산업 발굴을 강조했다. 황승택 센터장은 “펀더멘털이 좋아진 코스닥 기업들은 리서치를 시장과 소통하는 수단으로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거래소 “이르면 이달부터 공청회…4분기 중 세그먼트 기준 발표 목표”
거래소는 이날 부실기업 퇴출과 세그먼트 도입을 시장 신뢰 회복의 핵심 축으로 제시했다. 최지우 상무는 “상장 후 성장에 실패한 기업이 누적되면서 새로 진입한 혁신기업까지 부정적 영향을 받는 구조가 됐다”며 “상장폐지 강화가 단순히 퇴출을 목적으로 하는 것은 아니며, 자구 노력을 통해 다시 성장 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그먼트 도입에 대해서는 “성장성과 안정성을 갖춘 기업이 시장으로부터 신뢰받는 기업으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라며 “이를 기반으로 지수를 만들고 ETF를 출시해 기관투자자의 소극적 투자 요인을 해소하고 수요 기반을 확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그먼트 도입 시점에 대해서는 “현재 자본시장연구원과 관련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며 8~9월께 보고서가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며 “빠르면 이달, 늦어도 다음 달부터 공청회를 열고 여러 차례 의견 수렴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종 발표 시점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히 밝히기는 어려운 단계”라면서도 “9~10월 또는 4분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기존 지수와의 차별성에 대해서는 “지금까지는 대부분 시가총액 위주의 지수였다”며 “새로운 세그먼트와 지수는 기존 시가총액 중심보다 성장성과 안정성을 더 추구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코스닥지수 목표치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지수가 얼마까지 가야 한다는 목표를 세우지는 않는다”며 “지수 자체를 목표로 시장을 운영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