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터빈 제조사' 베스타스…수주 반등 타고 실적 개선 기대

주식

이데일리,

2026년 7월 04일, 오전 08:02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글로벌 풍력터빈 제조업체 베스타스(VWS.DC)가 수주 회복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지난해까지 둔화됐던 신규 수주가 올해 들어 반등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고가 제품 출하와 평균판매단가(ASP) 상승 효과가 맞물리며 2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분석이다.

베스타스는 덴마크에 본사를 둔 글로벌 풍력터빈 제조업체다. 육상·해상 풍력터빈을 제조·설치하고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한다. 회사에 따르면 베스타스는 전 세계 88개국에 200GW 이상의 풍력터빈을 설치했으며, 160GW 이상 터빈을 서비스하고 있다.

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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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베스타스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9% 증가한 44억1700만유로, 조정 영업이익은 223.2% 늘어난 1억8400만유로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조정 영업이익률은 4.2%로 예상됐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고가 제품 출하가 이어지면서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낼 것이란 전망이다.

실적 개선의 핵심은 수주다. 베스타스의 2분기 신규수주 잠정치는 2.78GW로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실적 발표일에 포함될 미공시 물량까지 감안하면 2분기 신규수주가 3GW 이상을 달성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봤다. 풍력 전문매체 윈드파워먼슬리도 베스타스의 2분기 공시 기준 수주가 지난해 1.11GW에서 올해 2.78GW로 두 배 이상 늘었다고 전했다.

연간 수주 흐름도 반전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베스타스의 연간 수주는 2023년 18.3GW, 2024년 16.8GW, 2025년 16.2GW로 감소세를 보였지만 올해는 반등 가능성이 커졌다. 풍력 수주는 통상 하반기에 집중되는 계절성이 있는데, 올해 상반기 수주만 이미 최소 7.5GW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5.1GW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미국 수주 회복이 주목된다. 베스타스의 미국 연간 수주는 2023년 6.7GW에서 2024년 3.5GW, 2025년 2.9GW로 줄어들며 전체 수주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미국 수주는 2.1GW로 반등했다. 함형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수주 회복에 대해 “정부의 세제혜택을 받기 위해 7월 5일 이전 프로젝트 비용의 5%를 투자하는 세이프하버 조항 충족 목적”으로 추정했다.

해외 증권가에서도 베스타스에 대한 기대감이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JP모건은 지난달 베스타스를 ‘긍정적 촉매 관찰 대상’에 올렸다. JP모건은 베스타스의 미국 육상풍력 파이프라인이 견조하게 확대되고 있으며, 하반기 실적 업데이트에서 연간 가이던스 상향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후 JP모건은 베스타스에 대해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216덴마크크로네에서 251덴마크크로네로 상향했다.

다만 시각이 모두 낙관적인 것은 아니다. 마켓스크리너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지난 5월 베스타스 목표주가를 190덴마크크로네에서 196덴마크크로네로 올렸지만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했다. 바클레이즈는 5월 말에도 베스타스에 대해 ‘매도’ 의견을 재확인했다. 최근 주가 반등 이후 밸류에이션 부담과 해상풍력 수익성 회복 속도에 대한 경계감이 남아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실제로 베스타스는 지난해부터 수익성 회복을 이어가고 있지만, 해상풍력 부문은 여전히 비용 부담이 변수로 꼽힌다. 로이터에 따르면 베스타스는 지난 1분기 해상풍력 생산 확대에 힘입어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냈지만, 지정학적 리스크와 관세 불확실성을 경고했다. 회사는 올해 매출액 200억~220억유로, 특별항목 제외 영업이익률 6~8%의 연간 가이던스를 유지했다.

베스타스 주가는 이미 큰 폭으로 올랐다. 지난달 30일 기준 베스타스 주가는 184.60덴마크크로네로, 최근 1년간 94.3% 상승했다. 같은 기간 S&P500 대비 상대수익률도 62.9%에 달했다.

그럼에도 수주 업사이클 국면에서 밸류에이션 리레이팅 여지가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베스타스의 2027년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4.4배 수준인데, 과거 수주 업사이클이 나타났던 2018년과 2023년에는 8~9배 수준의 PBR을 부여받았다는 설명이다.

함 연구원은 “통상 풍력주는 수주가 집중되는 하반기에 주가 강세를 보인다”며 “지금까지의 성과로는 2026년 실적 성장이 확실시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2분기 실적 발표 시점에 하반기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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