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실적에 쏠린 눈…변동성 장세 반등 시험대[주간증시전망]

주식

이데일리,

2026년 7월 05일, 오전 09:32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글로벌 반도체 조정과 인공지능(AI) 투자 과열 우려가 맞물리면서 국내 증시가 지난주에도 큰 폭의 변동성을 이어갔다. 코스피는 한때 8000선을 내주며 전고점 대비 20% 넘게 밀렸지만, 주 후반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8000선을 회복했다. 이번 주 시장은 삼성전자 2분기 잠정실적과 SK하이닉스 미국주식 예탁증서(ADR) 상장 등 반도체 관련 이벤트를 소화하며 추가 반등 여부를 가늠할 전망이다.

5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지난 3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322.87포인트(3.84%) 내린 8088.34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8000선을 회복한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440.25포인트(5.76%) 오른 8088.34,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1.69포인트(0.19%) 상승한 868.41에 장을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8000선을 회복한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440.25포인트(5.76%) 오른 8088.34,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1.69포인트(0.19%) 상승한 868.41에 장을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지난주 초 8100~8600선에서 등락하던 코스피는 지난 2일 655.32포인트(7.89%) 급락한 7648.09에 마감했다. 메타가 AI 데이터센터의 잉여 연산 자원을 활용해 클라우드 사업 진출을 검토 중이라는 외신 보도가 AI 과잉투자 우려를 자극한 영향이다. 애플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등 중국 메모리 업체와 칩 구매 협상에 나섰다는 소식도 반도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이에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6.27% 하락했고, 국내 대형 반도체주도 동반 급락했다. 지난 2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9.06%, 14.57% 내리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코스피는 지난 3일 장 초반에도 7378.10까지 밀렸지만, 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기관의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6.38% 급반등해 8000선을 회복했다.

수급상으로는 외국인 매도세가 두드러졌다.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5거래일 연속 순매도하며 총 19조8374억원을 팔아치웠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1조1217억원, 8조1212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SK하이닉스(000660)를 8조2824억원, 삼성전자(005930)를 7조6880억원 순매도했다. SK스퀘어(402340), 이수페타시스(007660), 삼성전자우(005935) 등도 순매도 상위에 올랐다. 반면 삼성전기(009150), DB하이텍(000990), LG이노텍(011070), 한미반도체(04270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등은 순매수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정이 실적 펀더멘털 훼손보다는 밸류에이션 부담과 수급 쏠림이 한꺼번에 되돌려진 성격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 조정은 펀더멘털 훼손보다 노이즈에 의한 밸류에이션 디레이팅 성격이 강하다”고 말했다.

다만 변동성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지난 3일 장 마감 기준 89.29를 기록했다. 이는 연율 기준 약 90% 수준의 변동성을 의미한다. 단순 환산하면 하루 ±5%대 등락 가능성을 반영한 수치다. 반도체 대형주 쏠림과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출시 등이 지수 변동성을 키운 요인으로 거론된다.

이번 주 시장의 1차 관문은 삼성전자 2분기 잠정실적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7일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실적이 컨센서스를 웃돌 경우 메모리 업황 개선 기대가 다시 강화되며 반도체 투자심리 회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국면에서 상승을 촉발할 1차 촉매는 삼성전자 잠정 실적”이라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하는 서프라이즈가 확인되면 메모리 업황 강세 신호로 작용하며 매도 심리를 보유 및 추격매수로 전환시키는 촉매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ADR 상장도 주목할 이벤트다. SK하이닉스는 오는 10일 미국 ADR 상장을 앞두고 있다. 글로벌 투자자 접근성이 확대되는 계기가 될 수 있는 만큼 최근 급락 이후 외국인 수급 변화 여부가 관건이다.

다만 반등이 추세적으로 이어지려면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나 연구원은 “상승 추세가 이어지려면 7월 중순 TSMC, ASML의 실적과 하이퍼스케일러의 설비투자(CAPEX) 가이던스를 통해 하반기 방향성을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