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는 뛰는데 증권주는 뒷걸음…거래대금 둔화 우려 선반영?

주식

이데일리,

2026년 7월 05일, 오전 10:58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올해 2분기 증권사들이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지만 증권주 주가는 되레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을 떠받친 거래대금 증가세가 정점을 지나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에 선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7648.09)보다 440.25포인트(5.76%) 오른 8088.34에 마감한 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866.72)보다 1.69포인트(0.19%) 상승한 868.41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뉴시스)
코스피가 전 거래일(7648.09)보다 440.25포인트(5.76%) 오른 8088.34에 마감한 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866.72)보다 1.69포인트(0.19%) 상승한 868.41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뉴시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피는 0.33포인트(0.00%) 올라 사실상 보합에 머물렀다. 반면 같은 기간 KRX 증권지수는 16.43% 하락하며 시장과 엇갈린 흐름을 나타냈다.

2분기 전체로 봐도 증시와 증권주의 흐름은 달랐다. 지난 4~6월 코스피는 67.77% 상승한 반면 KRX 증권지수는 10.69% 하락했다. 통상 거래대금 증가와 함께 증권주도 강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이번 상승장에서는 증권업종만 상대적으로 소외된 모습이다.

장영임 SK증권 연구원은 “유례없는 지수 상승과 일평균 거래대금 100조원 시대에도 증권업종 주가는 크게 부진하다”며 “2011년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 랠리와 마찬가지로 특정 주도주에 수급이 집중돼 증시 호조에도 증권주가 소외되는 역설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장 연구원에 따르면 2011년에도 자동차·화학·정유 등 특정 업종으로 자금이 쏠리면서 지수와 거래대금은 견조했지만 증권주는 먼저 하락했다. 다만 당시에는 차화정 업황 둔화와 미국 신용등급 강등, 유럽 재정위기 등 대외 악재가 겹쳤던 반면, 현재는 반도체 업황과 한국 수출이 견조하고 거래대금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

시장에서는 거래대금 증가세가 정점을 통과할 수 있다는 우려도 증권주 투자심리를 짓누르는 요인으로 꼽는다. 1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이 전분기 대비 80% 넘게 증가한 만큼 하반기에도 같은 속도의 증가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인식이 주가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반면 거래대금 증가율이 다소 둔화되더라도 절대적인 거래 규모는 여전히 높은 수준인 탓에 과도한 우려라는 지적도 있다. 여기에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구조적인 성장세가 브로커리지 수익 감소 우려를 일부 상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출시 이후 ETF 거래가 빠르게 늘면서 전체 거래대금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ETF 거래 확대는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뿐 아니라 증권사 간 시장점유율 경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정책 기대감도 남아 있다. 금융당국은 외국인 통합계좌의 투자 가능 대상을 국내 ETF와 상장지수증권(ETN)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 정책도 구체화되고 있는 만큼 현재 코스피 대형 반도체주에 집중된 거래가 시장 전반으로 확산될 경우 증권업종에도 긍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