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조 굴린' CIO 품은 율촌…자본시장 큰손 모시는 대형 로펌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서 전 CIO는 이달 1일부터 율촌 고문으로 출근을 시작했다. 2024년 노란우산공제로 자리를 옮기기 직전까지 율촌 고문으로 몸담았던 그가 2년 임기를 성공적으로 마친 직후 복귀한 것이다. 서 전 CIO는 삼성생명, 한국인프라펀드운용,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메릴린치증권, KDB대우증권 등을 거쳐 공무원연금공단 대체투자부장, MG손해보험 자산운용부문장을 지냈다. 이후 율촌 고문을 거쳐 노란우산공제 자산운용본부장에 선임됐다. 보험사와 증권사, 연기금, 공제회를 두루 거치며 기관투자자 자금 운용과 대체투자 실무를 모두 경험한 운용업계 베테랑으로 꼽힌다.
특히 그는 노란우산공제 재임 기간 중 탁월한 트랙레코드를 남기며 운용 성과를 크게 끌어올렸다. 부임 첫해 26조원대였던 운용자산을 올해 상반기 34조원대로 늘렸고, 같은 기간 14%에 육박하는 높은 운용 수익률을 달성했다. 시장 국면에 맞춘 전략적 리밸런싱을 통해 공제 자금의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에서는 율촌이 에이스급 인사를 발 빠르게 재영입해 자본시장 자문 경쟁에서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본다.
법무법인 율촌이 위치한 파르나스타워(사진=율촌 제공)
이런 맥락에서 서 전 CIO는 연기금, 공제회, 보험사, 증권사를 모두 거치며 기관투자자(LP)와 운용사(GP) 양쪽의 문법을 경험한 최적의 인물이었던 셈이다. 특히 최근 고금리와 시장 불확실성 여파로 PEF들의 펀드레이징과 엑시트(투자금 회수)가 동시에 난항을 겪는 가운데, 수십조 단위 대형 기관투자가의 출자 방향성과 내부 의사결정 구조를 정확히 꿰뚫고 있는 조력자의 가치는 더욱 높아지는 추세다.
운용사 입장에서도 로펌이 법률 리스크를 점검하는 데 그치지 않고, 거래 구조와 투자자 설득 논리를 함께 설계해주는 파트너가 될 수 있느냐가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서 전 CIO의 합류가 율촌의 M&A·PEF·대체투자 자문 라인에 큰 힘을 보탤 것이란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로펌들이 M&A와 PEF 자문 역량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실제 기관자금을 운용해본 CIO급 인력의 가치가 높아지는 추세”라며 “서 CIO는 보험사와 연기금, 공제회, 증권사를 모두 거친 운용 전문가라는 점에서 우선적으로 재영입을 고려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