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명 의사로 구성' 아드파트너스가 주목한 K바이오기업은?

주식

이데일리,

2026년 7월 09일, 오후 07:24

[사진·글=이데일리 임정요 기자] 개인투자조합 아드파트너스는 100여명의 의사로 구성됐다. 아드파트너스는 유망한 회사에 투자기회가 생길 때마다 이합집산 형태로 49인 이하의 사모 프로젝트 펀드를 만든다. 이승원 아드파트너스 대표가 지휘봉을 잡고 있다.

이승원 대표는 아드파트너스를 설립한 2021년 이전부터 개인적으로 투자를 집행해왔다. 그 결과 누적 31곳의 포트폴리오 회사를 쌓았다. 이 중 10곳이 기업공개(IPO)에 성공했으며 2곳은 중도에 매각했다. 아드파트너스가 엑시트(투자회수)한 포트폴리오의 평균 내부수익률(IRR)은 35%에 달한다. 현재 남아있는 19곳의 포트폴리오 회사에 투입된 운용자산(AUM)은 320억원이며 뷰텔, 엘리시젠(옛 뉴라클사이언스), 미라젯 등이 조만간 상장을 기대하고 있다.

아드파트너스는 의사의 시선에서 기술의 참신함과 시장성을 간별하는 분석력이 차별점이다. 이데일리 제약·바이오 프리미엄 콘텐츠 팜이데일리가 이 대표를 만나 투자선별 기준을 들어봤다.

이승원 아드파트너스 대표(사진=임정요 기자)
이승원 아드파트너스 대표(사진=임정요 기자)


◇모든 투자 라운드에 참여…'올 라운드 닥터스'

이승원 아드파트너스 대표는 류마티스내과 전문의로 한양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이 대표는 졸업 후 미국에서 피부과 레이저 기계를 수입하는 회사에 잠시 근무했다. 당시 이 대표는 의사로서 의료행위 뿐 아니라 다른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는 것을 체감했다.

이 대표는 한국에 돌아와서 강북삼성병원 내과 레지던트를 지냈고 스타트업 에버케어의 창업에 참여했다. 에버케어는 2012년 유비케어와 합병했고 유비케어는 2020년 GC녹십자(006280)에 인수됐다. 이 대표는 현재까지도 유비케어에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창업과 투자에 가까이 머무르지만 이 대표는 류마티스내과 개원의를 본업으로 하고 있다. 류 대표는 지난 2002년부터 개원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소재 한양류마티스내과에서 일주일에 하루 오전시간을 제외하곤 늘 진료를 보고 있다.

이 대표는 "창업에 늘 친근감을 느낀다. 투자를 하는 것은 일명 아바타 전략"이라며 "투자를 하면서 자문도 해주고 창업자들과 함께 울고 웃으면서 느끼는 희열이 크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주위에 투자 참여를 원하는 의사 지인이 늘어나자 2021년 아드파트너스를 설립했다. 아드(ARD)는 '올 라운드 닥터스'(All Round Doctors)를 뜻한다.

그는 "보통 엑셀러레이터(AC)는 시드단계부터 프리A에 들어가고 벤처캐피탈(VC)들은 시리즈 A, B, C에, 사모펀드는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정도 후기에 투자를 집행하고 들어가는 편"이라며 "하지만 우리는 가리지 않고 모든 라운드에 다 들어가기 때문에 올 라운드 닥터스라고 이름을 붙였다"고 말했다.

아드파트너스는 엔젤 투자자 중에 유일하게 모든 라운드를 커버한다. 한번 투자에 10억~40억원 규모로 참여해 후기 투자단계에 들어가기엔 작은 액수이지만 의사조합이라는 특성상 피투자회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잠재력이 커 예외를 적용받곤 한다. 실제로 피투자회사의 제품을 의사집단에게 마케팅하는 것에 도움을 주기도 하고 필요시 사업적 피벗팅(pivoting)을 컨설팅하기도 한다.



◇49인 이하 이합집산 의사들의 프로젝트 펀드

투자대상 회사를 선정하면 아드파트너스 구성원 내에서 선착순으로 투자자를 모집해 프로젝트펀드를 구축한다. 이 대표가 직접 펀드의 운용역(GP)를 맡을 때도 있고 다른 전문투자자 자격을 가진 의사가 GP를 맡기도 한다.

이 대표는 "블라인드펀드는 선호하지 않는다. 정말로 좋은 회사가 아닐지라도 돈을 모아놨기 때문에 투자를 위한 투자를 하게되는 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고 좋은 회사가 나오면 프로젝트펀드를 만들어서 한 해에 3~4개 회사에도 투자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프로젝트 펀드를 만들 때 자본시장법상 사모펀드 구성원수 제한인 49인 이하로 조성한다. 다만 전문투자자 자격증을 소지한 의사라면 49인 집계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참여에 유리하다. 개인당 투자 규모는 연간 벤처투자 소득공제 한도인 5000만원으로 제한을 두고 있다.

그는 "더 크게 투자하고 싶어하는 의사들도 많지만 돈 벌려고 하는게 아니라 행복하자는 취지"라며 "친목모임이기 때문에 운용역으로서 받는 수수료가 일반 투자기관 수수료의 3분의 1도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별히 운용역으로서 얻는 이익이 없다. 그런데 5000만원으로 3억~5억원을 벌면 행복해야하는데 이걸로 횡재를 하려는 사람도 있다"며 "그렇게 되면 (제가) 받는 정신적인 부담이 커진다"고 말했다.

이어 "해마다 벤처 투자에 5000만원은 소득공제를 받는 것 때문에 투자금 50% 가까이를 돌려받는다"며 "이 때문에 50% 이상의 손해만 안나면 이익이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가 투자한 회사 가운데 누적 10곳이 주식상장에 성공했다. 구체적으로 △에이비엘바이오(298380)(2018년 12월) △신테카바이오(226330)(2019년 12월)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2019년 12월) △이오플로우(294090)(2020년 9월) △지놈앤컴퍼니(314130)(2020년 12월) △큐로셀(372320)(2023년 11월) △보로노이(310210)(2022년 6월) △오름테라퓨틱(475830)(2025년 2월) △쿼드메디슨(464490)(2025년 12월) △아이엠바이오로직스(493280)(2026년 3월) 등이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다. 이들 회사에 투자한 내부수익률(IRR)은 35%에 달한다.



◇수술로봇·미용의료기기 주목

아드파트너스는 의사의 관점에서 미충족의료수요(언멧니즈)에 대응하는 기업을 선별해 투자하는 게 강점이다. 이 대표는 앞으로 주목하는 투자영역으로 수술로봇과 미용의료기기를 짚었다.

그는 "한 때는 우리나라 의사들의 손기술이 우수해 수술로봇의 시장성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니즈라는 것은 없다가도 있게 되는 것"이라며 "스마트폰이 처음 등장했을 때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지만 이제는 없으면 안되는 재화가 된 것처럼 초등학생 때부터 계산기를 쥐어주면 꼭 계산기가 필요하게 되는 것처럼 수술로봇도 없던 시장을 만들어내는 영역"이라고 말했다.

아드파트너스는 아직 로봇 포트폴리오는 없으나 투자 기회를 살피고 있다. 이 대표는 "미세 수술 영역 또는 아주 특정 영역에서의 로봇을 생각한다"며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지고 제안을 해주는 이가 있다면 아드파트너스에서 컴퍼니 빌딩을 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미용의료기기의 시장성이 크다"며 "예를 들어 전체생존기간(OS)이 50%인 항암제가 등장했을 때 그 미만인 40%의 약은 퇴출되는 것이 치료제 시장의 특성이다. 하지만 미용영역에서는 주름 개선 효과가 50%든 40%든 마케팅을 잘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드파트너스의 미용 포트폴리오로는 폴리머 필러를 만드는 바이오엔티, 바늘없는 주사기를 개발하는 미라젯, 메신저리보핵산(mRNA)으로 콜라겐과 엘라스틴을 만드는 알엔에이진 등이 있다.

그는 "알엔에이진은 특히 아드파트너스가 피벗팅을 가이드한 사례"라며 "알엔에이진은 질병치료 쪽으로 집중하다가 저희를 만나고 미용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말했다.

mRNA이란 단백질을 만들어내며, 이를 이용해 코로나19 항원을 만들면 백신이 되는 메커니즘을 말한다. 아드파트너스는 알엔에이진을 찾아가 콜라겐과 엘라스틴을 만드는 mRNA 치료제를 개발해달라고 의뢰했다. 의뢰에는 피부에 주사하면 피부가 튼튼해지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대표는 "'연어 정소'와 같은 동물유래 성분은 임상시험을 통한 규명 등 미국으로의 수출이 어렵지만, 알엔에이진이 mRNA를 이용해 만드는 합성 PDRN은 화장품 원료로 등재해 사용하기가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알엔에이진은 미국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지만 우선 중국에서 빠르게 사업을 진행하고 수출국가를 늘려나간다는 전략이다.

아드파트너스는 이 밖에도 치매 디지털치료기기를 개발하는 로완, 일회용 내시경 제조사 다인메디칼, 바늘 없는 혈당기 뷰텔, 섬유화증 치료제 FNCT바이오텍 등의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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