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 한진칼 지분 20.15%로 확대…산은 지분이 경영권 향방 가를 듯-iM

주식

이데일리,

2026년 7월 13일, 오전 08:08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호반그룹이 한진칼(180640) 지분을 추가로 사들이면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과의 지분율 격차를 0.42%포인트까지 좁혔다. 당장 조 회장의 우호 지분이 절반에 육박해 경영권 구도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 통합 이후 산업은행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을 누구에게 매각하느냐가 향후 경영권 경쟁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은 13일 보고서에서 “호반그룹은 한진칼 주식 보유 목적을 이전과 동일하게 단순 투자로 명시했지만, 투자 규모와 최대주주 측과의 지분율 차이를 고려하면 경영권을 염두에 뒀을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고 평가했다.

(표=iM증권)
(표=iM증권)
호반그룹은 지난 10일 기준 한진칼 지분 20.15%를 보유하고 있다. 기존 18.46%에서 1.69%포인트 늘어난 규모로, 추가 취득 금액은 1289억원이다. 이에 따라 조원태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지분율 20.57%와 호반그룹의 지분율 격차는 0.42%포인트로 좁혀졌다.

호반그룹은 2022년 4월 처음 한진칼 지분을 취득한 이후 꾸준히 주식을 매입해왔다. 누적 순매수 금액은 8782억원이며 평균 매수단가는 약 6만원이다. 지난 10일 종가 13만 4700원을 기준으로 평가이익은 약 1조원, 평가수익률은 125.3%에 달한다. 추가 지분 취득 소식이 알려진 이후 넥스트레이드(NXT)에서 주가가 19.7% 오른 점까지 반영하면 평가이익은 약 1조 2200억원, 수익률은 152.2% 수준으로 높아진다.

다만 현재 지분 구조만으로 호반그룹이 당장 경영권에 영향을 미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조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지분 20.57%에 우호 세력으로 분류되는 델타항공 14.90%, 산업은행 10.58%, LX판토스 3.83%를 더하면 합산 지분율은 49.88%에 이른다. 국민연금도 지난해 말 기준 5.44%를 보유하고 있다.

향후 경영권 구도의 최대 변수로는 산업은행의 한진칼 지분 10.58%가 꼽혔다. 산업은행은 2020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을 지원하기 위해 한진칼 유상증자에 5000억원을 투입하고 30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를 인수했다. 당시 투자합의서엔 주요 경영사항에 대한 산업은행의 사전 협의권과 조 회장 지분에 대한 근질권 설정 등이 담겼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기일이 오는 12월 16일로 결정되면서 산업은행도 투자 목적을 사실상 달성했다는 평가다. 교환사채는 지난해 12월 만기 회수를 마쳤으며 내부수익률(IRR)은 4.5%로 추산됐다. 유상증자로 취득한 주식도 지난 10일 종가 기준 수익률이 90.3%, 내부수익률은 12.2%에 달한다.

배 연구원은 산업은행이 2027년부터 한진칼 지분 매각을 본격적으로 준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산업은행 보유 지분을 호반그룹 측이 가져갈 경우 한진칼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한진칼 주가엔 이미 상당한 경영권 프리미엄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지난 10일 기준 한진칼 시가총액은 약 9조원으로, iM증권이 지분가치와 비상장 자회사 등을 합산해 산출한 순자산가치(NAV) 2조6450억원보다 240% 높다.

호반그룹이 보유 지분을 매도할 경우 경영권 분쟁 기대가 약해지면서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도 있다. 반대로 호반그룹이 주식을 처분하지 않는다면 제한적인 유통물량과 경영권 경쟁 기대를 바탕으로 높은 주가 수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국민연금이 현재 지분을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한진칼의 일반주주 보유 물량은 전체 주식의 24.53%에 불과하다.

배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경영권 분쟁 가능성을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다”며 “호반그룹의 지분 매각 여부와 산업은행 지분의 향방이 한진칼 주가와 지배구조를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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