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단기사채 발행 990조원…증권사 조달 3배로 급증

주식

이데일리,

2026년 7월 14일, 오전 09:44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올해 상반기 단기사채를 통한 자금조달 규모가 1000조원에 육박했다. 증권회사의 발행액이 전년 동기 대비 세 배 넘게 늘어난 가운데, 단기 유동성 수요와 초단기물의 반복적인 차환이 맞물리며 전체 발행 규모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예탁결제원을 통한 단기사채 발행액은 총 990조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520조 1000억원보다 90.3% 증가했으며, 직전 반기인 지난해 하반기 640조 1000억원과 비교해서도 54.7% 늘었다.

반기별 단기사채 발행 현황 (표=한국예탁결제원)
반기별 단기사채 발행 현황 (표=한국예탁결제원)
단기사채는 기업이 만기 1년 이하, 발행금액 1억원 이상 등의 요건을 갖춰 발행하는 사채다. 기업어음과 콜시장을 대체하기 위해 2013년 도입됐으며 발행과 유통, 권리 행사 등이 전자적으로 처리된다.

유형별로는 금융기관과 일반회사가 발행하는 일반 단기사채가 806조 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1.1% 급증했다. 전체 발행액의 81.5%에 해당한다.

특수목적회사(SPC)가 발행하는 유동화 단기사채는 183조 1000억원으로 18.1% 증가했다. 이 가운데 프로젝트파이낸싱 유동화 단기사채(PF AB)는 95조 4000억원으로 27.5%, 일반 유동화 단기사채(AB)는 87조 7000억원으로 9.2% 각각 늘었다.

업종별로는 증권회사의 발행 증가가 두드러졌다. 증권사 발행액은 615조 8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200조 5000억원보다 207.1% 늘었다. 전체 단기사채 발행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2.2%에 달했다.

증권사의 단기 유동성 수요가 커진 가운데 만기가 짧은 채권을 반복적으로 차환한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총발행액 증가 폭이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올해 상반기 전체 단기사채의 63.6%가 만기 7일 이하였으며, 이 가운데 1일물 발행액은 385조 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66.3% 급증했다.

증권사에 이어 유동화회사가 183조 1000억원을 발행했고 카드·캐피탈 등 기타금융업이 104조 9000억원, 일반기업과 공기업이 86조 200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일반기업과 공기업 발행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2% 늘었다.

만기별로는 3개월 이하 단기사채 발행액이 987조 7000억원으로 전체의 99.8%를 차지했다. 2~7일물 발행액도 244조 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2.7% 증가했다. 반면 만기 93일 이상 1년 이하 단기사채는 2조 3000억원으로 전체의 0.2%에 그쳤다.

신용등급별로는 최상위 등급인 A1 발행액이 946조원으로 전체의 95.6%를 차지했다. A2등급은 40조 1000억원, A3등급은 3조 8000억원으로 집계됐다.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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