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산업, 배당인상·액면분할해야”…트러스톤, 밸류업 재검토 요구

주식

이데일리,

2026년 7월 14일, 오후 02:24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트러스톤자산운용은 14일 태광산업(003240) 경영진과 독립이사회에 ‘2026년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의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는 공식 공개주주서한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오는 2030년까지 배당성향을 40%로 확대하고 5대 1 이상 액면분할 또는 무상증자를 진행할 것을 공식 요청했다.

“태광산업, 배당인상·액면분할해야”…트러스톤, 밸류업 재검토 요구
이번 서한은 대주주와 경영진을 견제해야 할 독립이사회가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지 검증하기 위해 마련했다. 트러스톤은 경영진과 독립이사회에 각각 30일 이내 서면 회신을 요구했다. 결과에 따라 후속 대응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트러스톤은 서한을 통해 독립이사회에 두 가지 사항을 공개 질의했다. 지난 6월 30일 공시된 밸류업 계획(배당·자사주·액면분할) 수립 과정에서 독립이사회가 경영진의 초안에 이견을 표명하고 조율한 내역이 있는지, 경영진의 ‘무차입 경영 원칙’에 대해 적절한 재무 레버리지 관점의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는지다.

트러스톤은 “독립이사회의 역할은 경영진 안건을 단순히 추인하는 거수기에 그쳐서는 안 된다”며 지난 6월 18일 이사회가 약속한 ‘견제와 감시 역할’이 실제로 작동했는지 서면으로 입증할 것을 촉구했다.

트러스톤은 태광산업이 저평가의 원인을 업황 및 수익성 탓으로 돌린 데 대해 정면 반박했다. 태광산업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1%로 동종업계 평균(1.8%)보다 높다. 수익성이 가장 좋았던 2021년(ROE 8.7%)에도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배를 넘지 못했다. 저평가의 본질은 지난 32년간 배당을 동결하며 수익을 공유하지 않은 ‘주주정책의 부재’라는 지적이다.

특히 태광그룹 상장 3사의 10년 평균 배당성향은 1.3%에 불과한 반면 지배주주 일가가 소유한 비상장 계열사의 배당성향은 33%로 10배에 달하는 ‘이중 잣대’를 비판했다. 이에 2026년 배당성향 10%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코스피 평균 수준인 40%까지 점진적으로 상향하는 로드맵을 요구했다.

유동성 부족을 방관하는 이사회의 인식도 질타했다. 태광산업의 실제 유통주식은 약 23만주로 코스피 평균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일평균 거래회전율 역시 0.2% 미만으로 코스피 평균(1.15%)의 5분의 1에 그친다. 트러스톤은 즉각적인 5대 1 이상의 액면분할 또는 무상증자를 촉구했다.

보유 자사주(24.4%)를 인수합병(M&A) 재원으로 쓰겠다는 계획에 대해서는 “주주환원 회피용 핑계”라고 일축했다. 주가가 PBR 0.22배인 상황에서 자사주를 활용하는 것은 실질 가치 대비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에 신주를 발행하는 것과 같다는 이유에서다.

트러스톤에 따르면 태광산업은 최근 2년간 도산공원 빌딩(200억원), 흥국생명 사옥(512억원), 코트야드 메리어트 남대문(500억원) 매입 및 대주주 자녀의 부동산 시행사 대여(1800억원) 등 부동산 관련에만 총 3012억원의 현금을 쏟아부었다.

트러스톤은 “보유 현금 3012억 원을 부동산에 방만하게 쓰면서 고작 2500억원 가치의 자사주를 핑계로 주주 지분을 희석하겠다는 것은 기존 주주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트러스톤 관계자는 “경영진과 독립이사회의 회신 내용을 지켜본 뒤 후속 대응 수위를 결정할 것”이라며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포함해 가능한 모든 방안을 검토할 것이며 이사의 충실의무 이행 여부에 대한 법적 검토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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