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라인, JB·BNK금융 합병 제안…‘234조 최대 지방금융지주’ 나오나

주식

이데일리,

2026년 7월 14일, 오후 06:33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행동주의 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JB금융지주와 BNK금융지주의 합병을 공식 제안했다. 두 지방금융지주의 합병이 기업가치 제고뿐 아니라 지방은행의 장기적 존립을 위한 시장주도형 해법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투아이에프씨(Two IFC)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주주제안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경은 기자)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투아이에프씨(Two IFC)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주주제안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경은 기자)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는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JB금융과 BNK금융은 영업 권역과 사업 포트폴리오가 보완적이라 합병 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이날 합병의 전략적·재무적 타당성을 검토해 그 결과를 공개할 것을 요청하는 공개주주서한을 양사에 발송했다. 이를 위해 독립이사로 구성된 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글로벌 투자은행(IB)과 전략 컨설팅사를 자문기관으로 선임할 것을 제안했다. 검토 여부에 대한 이사회 결정은 다음 달 7일까지 밝혀줄 것을 요청했다. 당장 합병을 강제하는 것은 아니지만 제안을 검토하지 않을 경우 주주권 행사 가능성도 시사했다. 얼라인은 현재 JB금융 지분 14.8%와 BNK금융 지분 1% 이상을 보유 중이다.

이번 제안은 영·호남권 인구 감소와 고령화, 경제력의 수도권 집중 등으로 지역 경제 기반이 축소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이로 인해 지방은행의 입지가 좁아지고 시중은행의 과점 체제는 고착화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지방은행 합산 원화 대출 점유율은 6.0%에 불과한 반면 시중은행은 약 56%를 차지했다.

이 대표는 “당국이 경쟁 촉진을 위해 인터넷은행을 인가하고 iM뱅크의 시중은행 전환을 열어줬지만 지방은행의 입지는 지속적으로 약화하고 시중은행의 과점 체제가 공고하게 유지되고 있다”며 “금융 서비스 혁신이 둔화하고 소비자 선택권이 제한되며 지방 중소·신생 기업들의 자금 문턱이 상승하는 등 사회적 비용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지방은행들의 전반적 실적 부진과 경쟁력 저하도 시장 통합이 필요한 근거로 제시했다. 지난 2025년 기준 BNK금융지주의 총자산은 161조원, JB금융지주는 73조원이다.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 총자산이 600조~800조원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크다. 두 지방금융지주가 합병하면 총자산이 234조원으로 국내 최대 단일 지방금융지주가 된다.

합병 시 저평가된 지방금융지주의 기업가치도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JB금융과 BNK금융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각각 0.7배 안팎으로 시중은행 대비 낮은 수준이다. 합병 시에는 이익 안정성과 시장 접근성을 높여 리스크 프리미엄이 하락하고 자기자본비용이 감소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약 1조208억원 규모의 3대 메가 프로젝트 지원 역량 확대, 자금조달 비용 절감, 고정비 절감, 리서치 커버리지 확대 등도 기대효과로 제시했다.

(그래픽=김정훈 기자)
(그래픽=김정훈 기자)
단순 합산 시 10조3000억원 수준인 시가총액은 두 회사의 사업적 시너지를 반영할 경우 약 14조5000억원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추산했다. 4대 시중은행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적용 시 약 20조3000억원 수준도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자기잠식이나 지역금융 공백 우려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JB금융은 전북·광주은행을, BNK금융은 부산·경남은행을 중심으로 각각 영업 기반이 달라 영업권역이 중복되지 않고 고객군도 상이하다는 이유에서다. 캐피탈·증권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 역시 차이가 있어 통합에 따른 자기잠식 위험은 사실상 없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전북·광주·경남·부산은행 등을 다 하나로 합치자는 게 아니라 지주사를 통합하자는 것”이라며 “이사회에서 금융 편익과 지역 사정을 충분히 고려해 최적의 방안을 찾아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다만 지역 내 반발이나 각 금융지주 임직원 등 이해관계자 간 갈등 우려는 남아 있다. 이 대표는 “이해관계가 상충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개인의 이해관계보다는 회사와 전체 주주의 이익을 위한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합병을 통해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늘려가거나 충청권, 수도권 진출을 강화하면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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