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7300선 아래 분할매수…단 하나의 리스크는 美 증시 조정”

주식

이데일리,

2026년 7월 15일, 오후 03:33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코스피가 7300선 아래로 내려가면 분할 매수에 나서고, 6600선을 밑돌 경우엔 적극적으로 주식을 담아야 한다는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최근 급락으로 국내 증시의 가격 부담은 상당 부분 해소됐지만, 미국 증시가 별다른 조정을 받지 않았다는 점은 추가 하락을 부를 수 있는 위험 요인으로 지목됐다.

안현국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5일 보고서를 통해 “7~8월에도 변동성이 높은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코스피 7300선 이하는 분할 매수, 6600선 이하는 적극 매수 구간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한화투자증권은 7~8월 코스피가 6600~8000선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표=한화투자증권)
(표=한화투자증권)
안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 급락을 상승 추세가 끝난 신호라기보다 과도하게 빨랐던 상승 속도를 조절하는 과정으로 평가했다. 직전 고점에서 20% 하락한 수준이 약 7300선인데, 코스피가 20% 이상 조정을 받은 경우는 지난 50년간 평균 3년에 한 번꼴에 불과했다는 설명이다.

한화투자증권이 제시한 하반기 코스피 예상 범위의 하단은 6600선이다. 이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극단적인 시장 쏠림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 4월 말 지수와 비슷한 수준이다.

안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가 급락하면서 앞선 상승분의 절반 이상을 반납했다”며 “이 정도 속도 조절이라면 현재 가격 부담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어 “6600선 아래에서는 적극적인 매수 전략이 유효하지만, 당분간 변동성이 큰 만큼 중장기 보유보다는 단기 시세 차익 실현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증시 상승을 뒷받침했던 유동성과 실적 기대는 이전보다 약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개인투자자의 매수 여력을 보여주는 고객예탁금의 전년 대비 증가율은 올해 3월 153.1%까지 치솟은 뒤 현재 66.8%로 둔화했다. 과거에도 예탁금 증가율이 낮아지는 구간에서는 증시의 상승 동력도 함께 약화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반도체 실적을 둘러싼 시장의 눈높이도 낮아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분기 잠정실적 발표 전후 증권사 목표주가 상향 건수는 지난해 10월 17건, 올해 1월 20건, 4월 17건에서 이달 5건으로 줄었다. 1년 만에 목표주가 하향 조정도 등장해 향후 12개월 실적 개선 속도가 둔화할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평가다.

시장 반등 국면에서는 최근 하락 폭이 컸던 반도체가 가장 먼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개인투자자의 매수세가 여러 업종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2차전지와 소프트웨어 종목에도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국내 증시의 ‘단 하나의 리스크’로는 미국 증시 조정을 꼽았다. 코스피는 최근 1년 고점과 비교해 25.3% 하락했지만 나스닥지수의 낙폭은 4.5%에 그쳤다. 2020년 이후 한국 증시만 먼저 급락했던 과거 사례에서는 미국 증시가 시차를 두고 하락하면서 국내 증시도 재차 밀린 경험이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미국 주요 기술기업인 ‘매그니피센트7(M7)’의 주가수익비율(PER)이 나스닥시장보다 낮아지고 있다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스닥의 12개월 예상 PER은 23.6배지만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는 각각 18.8배, 19.9배 수준이다.

안 연구원은 “기술주의 PER 하락이 주가 매력을 높이는 과정인지, 아니면 투자자들이 인공지능 관련 기업의 이익에 부여하는 가치 자체가 낮아지는 것인지 확인해야 한다”며 “국내 증시가 반등하더라도 미국 증시와 M7의 흐름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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