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저가'에도 삼전·하닉 2배 레버리지 12조 거래…베팅 과열

주식

이데일리,

2026년 7월 15일, 오후 04:31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급락한 지난 13~14일 관련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잇따라 신저가로 밀렸지만 거래 열기는 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 상승 방향을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 14종의 하루 거래대금은 12조원을 넘었다. 기초자산 급락으로 상품 가격이 바닥을 새로 쓰는 상황에서도 두 반도체 대장주의 단기 반등에 베팅하는 매매가 이어진 모습이다.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와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지수가 나와있다. 코스피가 전일보다 6.24% 상승한 7284.41 장을 마감했다. (사진=뉴시스)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와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지수가 나와있다. 코스피가 전일보다 6.24% 상승한 7284.41 장을 마감했다. (사진=뉴시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4종과 인버스 ETF 2종 등 총 16종의 이날 거래대금은 13조11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전체 ETF 거래대금 34조792억원의 38.18%에 해당하는 규모다.

최근 폭락장에서는 주가 상승 방향에 2배로 베팅하는 레버리지 상품에도 대규모 거래가 몰렸다. 인버스 2종을 제외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4종의 지난 14일 거래대금은 12조519억원으로, 전체 ETF 거래대금의 25.72%를 차지했다. 두 반도체 대장주가 급락하며 관련 상품 가격이 줄줄이 신저가로 밀린 상황에서도 거래 열기가 이어진 셈이다.

실제 코스피가 9% 가까이 급락한 13일부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관련 레버리지 ETF는 잇따라 상장 이후 최저가를 새로 썼다.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는 13일 장중 1만3115원까지 하락하며 신저가를 기록했고,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14일 장중 1만2240원까지 떨어져 최저가를 경신했다.

특히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의 14일 장중 저가는 고점인 4만4385원보다 72.4% 낮은 수준이다. 고점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가격까지 밀렸지만 이날 하루 거래대금은 6조5906억원에 달했다.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도 같은 날 2조4875억원어치가 거래됐다.

삼성전자 관련 상품에도 거래가 집중됐다. 14일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의 거래대금은 1조9388억원, 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는 8214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초자산 급락으로 상품 가격이 신저가로 밀렸음에도 저가 매수와 단기 반등을 겨냥한 매매 수요 등이 맞물리며 거래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하락 방향에 2배로 베팅하는 인버스 상품까지 더하면 두 종목을 둘러싼 거래 쏠림은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 14일 레버리지 14종과 인버스 2종을 합친 관련 ETF 16종의 거래대금은 18조2967억원에 달했다. 당시 전체 ETF 거래대금 46조8625억원의 39.04%로, 전체 ETF 거래의 40% 가까이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단기 주가 방향을 추종하는 상품에 집중됐다.

시장 변동성과 투자자 손실 우려가 커지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자체적인 보호 장치 마련에 나섰다.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14일 국내 종합금융투자사업자 10개사가 참석한 긴급회의를 열고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관련 자율규제 방안을 논의했다. 투자자 교육 강화와 기본예탁금 기준 상향, 유동성공급자(LP) 기능 강화, 거래 시기 분산 등이 검토되고 있다.

정부와 금융당국도 제도 보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에게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와 관련해 “보완 대책을 잘 신속하게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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