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과 메리츠화재, 메리츠캐피탈 등 메리츠금융그룹 3사는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고 홈플러스 회생을 위한 DIP 금융 2000억원 지원 안건을 최종 승인했다. 메리츠금융은 입장문을 통해 “홈플러스 임직원과 소상공인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나누고 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전액 지원을 결정했다”며 “홈플러스 회생 마중물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MBK파트너스와 김병주 회장이 2000억원 전액에 대해 연대보증을 제공하고, 메리츠가 자금을 집행하는 신용 보강 구도가 완성됐다. 그간 메리츠금융은 리스크 관리와 주주가치 제고를 이유로 추가 1000억원 지원에 대해 난색을 표해왔다. 하지만 대규모 고용 불안과 협력업체 및 연쇄 도산 등 파국을 막아야 한다는 사회적 목소리에 부응해 막판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는 오는 20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폐지 결정에 반발하는 즉시항고장을 제기할 예정이다. 법원이 지난 3일 제시한 즉시항고 기한 내에 서류를 제출함으로써 향후 법원의 허가 하에서 DIP 금융 실행 절차, 주요 채권자들의 회생계획안 동의 등의 후속 절차가 진행될 전망이다.
자금 집행이 마무리되면 홈플러스는 곧바로 체질 개선 작업을 마무리하고 본업 경쟁력 회복에 나선다. 지난 13일부터 임시휴업에 들어간 전국 홈플러스 대형마트 매장들도 조만간 불을 밝힐 전망이다. 홈플러스 측은 법원의 회생절차 연장 결정이 내려지는 대로 협력업체들과 긴밀한 협의를 거쳐 구체적인 영업 재개 일정을 수립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점포 폐점 과정에선 노조도 협조할 계획이다. 홈플러스 마트산업노동조합과 일반노동조합은 37개 점포 폐점 시 회사의 재정적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협조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확보되는 재원을 상품 매입 등 영업 정상화에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자는 취지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이번 합의는 단순히 운영자금 확보에 그치지 않고 회생절차를 이어가기 위한 핵심 이해관계자 간 강력한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주요 채권자들의 동의가 이어지면 회생계획 인가 가능성도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