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IBM 급락…실적발표날 확인할 세 가지

주식

이데일리,

2026년 7월 18일, 오후 09:45

[이데일리 이혜라 기자] IBM이 최근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는 잠정 실적을 내놓은 뒤 급락했다. 시장에서는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과정에서 서버와 메모리 등 하드웨어 투자가 소프트웨어 예산을 잠식하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하는 분위기다. 증권가에서는 오는 22일(현지시간) 정기 실적 발표에서 연간 실적 추정치, 대형 계약 회복 여부, 업계 전반의 수요 흐름을 주목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 사진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이 사진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IBM은 전 거래일보다 2.91%(6.38달러) 내린 212.6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일 기록한 52주 최고가(332.46달러)와 비교하면 약 36% 낮은 수준이다.

IBM은 지난 14일 2분기 잠정 실적 발표 후 25% 이상 하락했다. 2분기 매출은 172억달러로 추정치(178억6000만달러)를 약 3.7% 밑돌았고, Non-GAAP(일회성 비용 등을 제외한 조정 기준) 주당순이익(EPS)은 2.93달러로 예상치(3.03달러)를 약 3% 하회한 것으로 공개되면서다.

급락 이유는 시장이 잠정 실적을 소프트웨어 성장 둔화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실적에서 인수·합병 효과를 제외하면 IBM 자체 성장률이 사실상 0~1%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했다.

박기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반응한 것은 3~4% 수준의 실적 하회 자체가 아니라 ‘두 자릿수 성장하는 소프트웨어 회사’라는 프리미엄 멀티플의 근거가 흔들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소프트웨어 성장 둔화는 IT 예산 재편의 신호로 해석된다. IBM 소프트웨어 사업은 다년 단위 대형 계약 비중이 높은데, 고객사들이 메모리와 서버, 스토리지 등 하드웨어 확보를 우선하면서 소프트웨어 계약 체결 시점이 뒤로 밀렸다는 것이다.

다만 이를 소프트웨어 수요 자체 붕괴로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시각도 내놨다.

박 연구원은 “긍정적으로 해석하면 이번 잠정 실적은 수요가 줄어든 것이 아닌 고객사의 일시적인 투자 우선순위 변화로 대형 계약 체결이 지연된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향후 주가의 핵심 변수는 기업들의 IT 투자 예산이 하드웨어 중심으로 얼마나 오래 이동할지 여부라는 의견이 나온다. 오는 22일 정기 실적 발표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일시적인지, 장기화될지를 가늠할 수 있는 단서들이 제시될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핵심 확인 요소로 △연간 잉여현금흐름(FCF·Free Cash Flow) 가이던스가 150억달러 수준을 방어하는지 △지연된 대형 계약들이 3분기 중 실제로 체결되는지 △이번 실적 시즌에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다른 소프트웨어 업체에서도 동일한 현상이 나타나는지를 꼽았다.

박 연구원은 “세 가지가 확인되기 전까지 최근의 급락은 확정된 펀더멘털 훼손이라기보다 시장이 최악의 시나리오를 선반영한 결과로 이해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언급했다.

IBM 주가 추이. (사진=키움증권)
IBM 주가 추이. (사진=키움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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