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코스피의 '대굴욕'…한 달 새 28% 급락, 주요국 중 최악

주식

이데일리,

2026년 7월 21일, 오후 07:14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올해 들어 글로벌 증시를 주도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코스피가 최근 한 달간 주요국 증시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다른 아시아 국가 증시가 소폭 조정을 받는 데 그친 반면 코스피는 28% 넘게 급락하며 단기간에 상승폭을 상당 부분 반납했다.

코스피가 6700선을 회복한 2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피는 231.68포인트(3.56%) 오른 6,747.95에 코스닥 지수는 전장대비 3.70포인트(0.49%) 상승한 753.34에 장을 마쳤다. (사진=뉴시스)
코스피가 6700선을 회복한 2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피는 231.68포인트(3.56%) 오른 6,747.95에 코스닥 지수는 전장대비 3.70포인트(0.49%) 상승한 753.34에 장을 마쳤다. (사진=뉴시스)
21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각국 휴장일·시차를 반영해 지난달 19일(일부 국가는 22일)부터 이달 20일(일본은 17일) 종가까지 최근 한 달간 주요국 증시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코스피는 28.01% 하락했다.

같은 기간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40%, 나스닥종합지수는 2.52% 하락하는 데 그쳤다. 유럽 대표지수인 유로스톡스50지수도 1.04% 내렸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 역시 코스피보다 상대적으로 작은 낙폭을 기록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11.08%,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9.98%,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8.81% 각각 하락한 반면 홍콩 항셍지수는 5.78% 상승했다.

코스피는 지난달 22일 종가 기준 9114.55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이후 가파르게 하락했다. 지난 20일에는 전 거래일보다 304.33포인트(4.46%) 내린 6516.27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사상 최고치 대비 2598.28포인트(28.51%) 낮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반도체주 급락과 외국인 매도세, 증시 변동성 확대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국내 증시의 조정폭이 주요국보다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인공지능(AI) 모델 ‘키미(Kimi) K3’가 미국 선도 모델에 근접한 성능을 구현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AI 주도권 경쟁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미국 빅테크의 인공지능AI 투자와 메모리 수요가 둔화할 수 있다는 경계감이 반도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중국 문샷 충격은 저비용 고성능 AI 모델의 등장보다 중국이 AI 경쟁의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다는 기술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영향”이라며 “다만 중국 AI 모델 역시 고성능 메모리가 필요하고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도 이어지고 있는 만큼 메모리 반도체 업황 피크아웃 우려는 과도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코스피의 최근 한 달간 조정폭은 주요국 가운데 가장 컸지만 연초 이후 누적 성과는 여전히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 대비(20일 기준) 코스피 상승률은 54.63%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대만 가권지수는 46.56%,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27.41% 상승했다. 미국 나스닥종합지수와 S&P500지수의 상승률은 각각 9.75%, 8.73%였으며 유로스톡스50지수는 7.53%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 매도가 단기적으로 과도하게 진행된 만큼 추가 매도 압력은 제한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빅테크와 하이퍼스케일러의 2분기 실적 발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투자심리도 점차 회복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AI 투자 둔화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우려가 남아 있지만 지수가 단기 급락한 만큼 시장은 악재로의 인식보다 호재로의 인식 민감도가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 하이퍼스케일러들의 투자 감축 이슈가 부각될 가능성은 제한적인 만큼 AI 모멘텀 둔화 우려도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3.56%(231.68포인트) 오른 6747.95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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