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월급쟁이 아냐" 상위 1% 순자산은 33억…절반은 "노후 준비 부족"(종합)

주식

이데일리,

2026년 7월 22일, 오후 03:06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이른바 ‘월급쟁이 부자’의 문턱은 순자산 33억 2000만원으로 나타났다. 국내 근로자가구 중 상위 1%에 진입하기 위한 기준으로, 전체 가구 상위 1% 기준인 34억 8000만원과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일반 근로자가구의 순자산 중간값은 2억 3000만원에 그쳤고, 절반 이상은 노후 준비가 충분하지 않다고 답했다.

김진웅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연구위원은 22일 발간한 ‘2026 근로자 가구경제보고서’에서 2025년 국가데이터처 가계금융·복지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근로자가구의 연간소득은 평균 8531만원, 연간지출은 5288만원으로 집계됐다. 소득과 지출 중간값은 각각 6878만원과 4267만원이었다. 중간값을 기준으로 보면 연간 약 2600만원을 저축이나 투자에 활용할 여력이 있는 셈이다.

김 연구위원은 일부 고자산 가구가 평균을 끌어올리는 만큼 일반 근로자가구의 경제 상황을 파악하려면 평균보다 중간값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중간값 기준으로는 상당수 가구가 아직 충분한 자산 축적 단계에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됐다.

(표=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표=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상용직 순자산 5억원…임시·일용직의 두 배

자산 격차를 가른 핵심 요인은 고용 안정성이었다. 상용근로자가구의 평균 순자산은 4억 9915만원으로 임시·일용근로자가구의 2억 3550만원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상용근로자가구의 순자산이 6억 1043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비수도권 상용근로자가구는 3억 6562만원이었다. 수도권 임시·일용근로자가구의 순자산은 3억 263만원으로 비수도권 상용근로자가구보다도 적었다.

단순히 부동산 가격이 높은 지역에 거주하는 것보다 안정적으로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지가 장기적인 자산 형성에 더 큰 영향을 준다는 분석이다.

금융자산에서도 차이가 컸다. 상용근로자가구의 금융자산은 평균 1억 7447만원으로 임시·일용근로자가구의 6446만원보다 약 2.7배 많았다.

연간 저축 여력은 상용근로자가구가 3616만원, 임시·일용근로자가구가 1733만원이었다. 매년 축적할 수 있는 자금이 두 배 이상 차이 나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자산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는 구조다.

(표=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표=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절반 이상 “노후 준비 안 됐다”

근로자가구가 희망하는 은퇴 연령은 평균 67.4세로 조사됐다. 은퇴 후 필요한 월 최소생활비는 250만원, 적정생활비는 348만원이었다.

고용이 불안정할수록 은퇴 희망 시기는 늦고 기대 생활비는 낮았다. 수도권 상용근로자는 평균 65.9세에 은퇴해 월 377만원을 쓰길 희망했지만, 비수도권 임시·일용근로자는 희망 은퇴 연령이 73.9세에 달했고 적정생활비는 월 255만원이었다.

노후 준비에 대한 평가도 부정적이었다. ‘잘 되어 있지 않다’는 응답은 37.5%, ‘전혀 되어 있지 않다’는 응답은 13.3%로 두 항목을 합친 비중이 50.8%에 달했다. 반면 노후 준비가 ‘잘 되어 있다’거나 ‘아주 잘 되어 있다’고 답한 비율은 9.6%에 불과했다.

김 연구위원은 근로자가구가 자산 증대를 위한 ‘여유자산’과 은퇴 생활을 위한 ‘노후자산’을 나눠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여유자산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활용해 5000만~1억원의 종잣돈을 먼저 마련하고, 노후자산은 개인형퇴직연금(IRP)이나 연금저축계좌를 통해 장기간 적립하는 방식이다.

김 연구위원은 “월급이라는 안정적인 현금흐름은 자산관리 측면에서 장점이 될 수 있다”며 “여유자산과 노후자산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구분해 관리하면 자산 증대와 안정적인 은퇴 준비를 함께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표=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표=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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