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전체 적립금 증가분의 절대량이 DC·IRP 등 개인운용형 상품에서 발생, 운용 주체가 기업인 확정급여(DB)형보다 개인 투자 성향이 강한 계좌에 자금이 빠르게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2분기 DC형과 IRP의 적립금은 각각 163조 3367억원, 166조 3580억원을 기록하면서 전 분기(DC형 143조 1968억원, IRP 143조 7400억원) 대비 각각 20조원 이상 늘었다. 이 기간 DB형은 221조 7973억원에서 224조 1832억원으로 약 3조원 쌓이는 데 그쳤다.
증시 활황의 수혜를 입은 덕분인지 증권업계의 약진이 두드려졌다. 15개 증권사들의 DB·DC·IRP 총 적립금은 1분기 141조 6797억원에서 2분기 165조 468억원으로 증가하면서 신규 자금 유입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올해부터 퇴직연금 시장에 처음 합류한 키움증권의 첫 성적표도 눈길을 끌었다. 키움증권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IRP 단일 상품으로 649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원리금 보장성 191억원, 원리금 비보장(실적배당)성 457억원으로 각각 나뉘었다.
특히 2분기에 코스피가 9000을 넘는 강세를 보이면서 상장지수펀드(ETF), 채권 등 실적배당성 계좌의 적립금과 수익률이 크게 올랐다.
우선 DC형은 56조 4624억원에서 79조 9599억원으로, IRP는 70조 503억원에서 94조 6806억원으로 적립금이 각각 증가했다. 개인이 직접 운용할 수 있는 DC·IRP 계좌에 추가 납입이 이뤄진 동시에 기존 적립금의 평가이익이 상승한 결과로 풀이된다.
수익률의 경우 전 분기 대비 적게는 2배에서 크게는 3배까지 뛰어올랐다. 1분기 DC와 IRP에서 실적배당성 계좌의 수익률은 20~30%에 대부분 분포돼 있었으나 2분기 기준으로는 수익률 분포도가 40~60%대를 형성했다. 가령 DC형 실적배당성 적립금이 가장 높은 미래에셋증권은 수익률이 21.18%에서 50.41%로 2배 이상 급등했다. 같은 기간 IRP에서는 실적배당성 수익률이 19.40%에서 46.18%로 올랐다.
위험자산 비중이 높은 실적배당성 계좌가 증시 상승에 힘입어 수익률을 크게 높였고, 반면 위험자산 편입 비중이 낮은 원리금 보장형 상품의 수익률은 여전히 2~3%대 수익률에 머물며 격차를 더 벌렸다.
다만 이런 2분기 성적표를 그대로 연간 성과로 받아들이는 데는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영 신영증권 연금사업부 상무는 “3분기는 변동성 장세에 따라 증시가 많이 떨어진 상태라 전 분기(2분기)만큼의 수익률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며 “반도체 관련 종목 중심으로 수익률 상승 쏠림이 매우 심했기 때문에, 이 성과의 의미를 지나치게 크게 해석하는 것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