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사모' 경계 허문다…KKR·캐피털그룹, 개인투자자 겨냥 '하이브리드' 승부...

주식

이데일리,

2026년 7월 23일, 오후 05:58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글로벌 자산운용업계가 공모와 사모 투자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상품 경쟁에 나섰다.

세계 최대 사모투자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공모자산 운용 강자인 캐피털그룹이 공모·사모 자산을 결합한 개인투자자 대상 상품을 공동 출시하며 대체투자 시장의 새로운 흐름을 제시했다.



'공모·사모자산' 결합 상품 출시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KR과 캐피털그룹은 최근 공모자산과 사모자산을 혼합한 투자상품을 선보였다. 기존 기관투자자 중심이었던 사모투자 접근성을 개인투자자에게까지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공모·사모' 경계 허문다…KKR·캐피털그룹, 개인투자자 겨냥 '하이브리드' 승부수
대표 상품은 공모주식과 사모주식을 함께 담은 구조다. 캐피털그룹이 운용하는 공모주식에 약 60%, KKR이 운용하는 사모주식에 약 40%를 배분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양사는 공모채권과 사모채권을 결합한 상품도 함께 출시했다. 크레딧 투자에 초점을 맞춘 '캐피털그룹 KKR 글로벌 멀티섹터+'는 유럽과 아시아 투자자를 대상으로 판매되며 투자 비중은 공모 60%, 사모 40%로 구성된다.

해당 펀드는 투자자와 자산 관리사들의 수요를 반영해서 '분산 투자'와 '높은 수익률'을 동시에 추구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전체 자산의 약 40%를 KKR이 운용하는 사모대출(프라이빗 크레딧) 자산에 배분한다.

'사모대출'이란 은행을 거치지 않고 사모펀드 등 비은행 기관이 기업 및 실물자산에 직접 자금을 공급하고 이자수익을 얻는 대출 투자 전략을 말한다.

또한 캐피털그룹이 운용하고 KKR이 자문을 제공하며, 매월 펀드 자산의 최대 3%까지 환매가 가능해서 일반적 사모 펀드보다 높은 유동성을 제공한다. 캐피털그룹, KKR은 이전에도 미국에서 두 건의 공모·사모 크레딧 투자 상품과 한 건의 공모·사모 지분 투자 상품을 출시했었다.



개인투자자 대체투자 문턱 낮춰

공모와 사모 자산을 하나의 상품에 담는 시도는 글로벌 자산운용업계에서 흔치 않은 구조다. 그동안 개인투자자는 공모펀드에 투자하거나 별도의 사모펀드로 비상장 자산에 투자해야 했다.

[본 이미지는 AI 기술을 활용해 제작되었습니다.]
[본 이미지는 AI 기술을 활용해 제작되었습니다.]
반면 이같은 상품은 두 영역을 하나로 묶어 분산투자 효과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업이 양사의 강점을 극대화한 '윈윈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캐피털그룹은 글로벌 공모주식과 공모채권 운용에 강점이 있지만 사모투자 네트워크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반면 KKR은 세계적 사모펀드(PEF) 운용사라는 강점을 바탕으로 사업 영역을 사모주식에서 사모채권까지 넓히고 있다.

특히 사모채권 시장은 기업들의 대체 자금조달 수요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해왔다. 수년간 지속된 글로벌 고금리 환경에서 사모채권이 은행 대출을 대신하는 기업금융 수단으로 자리잡으면서 글로벌 대형 운용사들도 이 시장에 참여해왔던 것.

다만 시장이 빠르게 성장한 만큼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대부분의 글로벌 운용사들이 사모채권 투자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올해 들어서는 투자 열기가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시장 참여자가 크게 늘어난 만큼 향후 사모채권의 기대수익률이 점진적으로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럼에도 안정적 현금흐름과 분산투자 효과를 원하는 투자 수요가 꾸준한 만큼 장기 성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모와 사모를 결합한 상품은 개인투자자의 대체투자 접근성을 크게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시도"라며 "앞으로 글로벌 운용사 간 협업을 통한 하이브리드 상품이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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