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코스피가 이재명 대통령을 뒤흔들고 있다. 충격파는 상상 이상이다. 6월 지방선거 직전만 해도 코스피는 복덩이였다. 다만 최근 급락세가 지속되면서 코스피는 애물단지로 추락했다. ‘코스피 5000’이라는 대선공약 달성을 넘어 ‘꿈의 구천피’를 기록했던 코스피는 7월 28일 종가 기준 가까스로 6000선을 사수했다. 사실상 고점 대비 절반 이상 폭락한 셈이다.
지난해 5월 29일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서울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코스피 5000 시대’ 팻말을 들고 경제회복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상황이 급반전한 것은 이재명정부 출범 이후였다. 코스피는 말그대로 불장의 연속이었다. 특히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반도체 슈퍼사이클 여파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자고나면 주가가 올랐다. 코스피 상승세에 더불어민주당은 6.3 지방선거에서 16개 시도지사 중 12곳(서울·대구·경북·경남 국민의힘 승리)을 석권하는 압승을 거뒀다.
이 대통령 취임 당일 2700선이었던 코스피 지수는 7개월 만인 지난 1월 5000선을 넘었다. 이후 가파른 상승 끝에 6월에는 꿈의 9000피를 기록했다. ‘국장 복귀는 지능순’이라는 정반대 표현이 유행하면서 이번에는 서학개미가 울었다. 한동훈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3월 “코스피 지수 상승은 이재명 민주당의 정책 때문이 아니라 세계적 반도체 사이클이 주된 원인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그 자리에 있었어도 주가지수 5000~6000은 찍었을 것”이라고 지적했지만 여론은 이 대통령에 대한 찬사로 넘쳐났다. 60%대 지지율 고공행진의 원동력도 따져보면 사실 코스피였다.
그 즈음 주식 관련 주요 커뮤니티에는 대통령 연임을 바라는 의견부터 갓재명(God+이재명)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부동산 시장의 투기자금이 증시로 이동하는 머니무브로 국내 자본시장이 건전해졌다는 평가마저 나올 정도였다. 이 대통령도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달 8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 당시 주가 급등과 관련, “비정상적인 증시가 정상화되는 과정이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너무 과도하게 눌려 있었다”며 “주가조작, 중복상장, 물적분할 등만 하지 못하게 돼도 지수가 5000 이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6월 지방선거 이후 상황은 서서히 변화했다. 코스피의 미친 급등락이 반복됐다. 코스피 변동성은 코인판을 능가했다. 사이드카와 서킷 브레이커가 수시로 발동됐다. 때로는 10일 연속 매수·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될 정도였다. 7월 이후 코스피 지수는 끝없이 흘러내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쏠린 과도한 자금이 원인이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주식판이 도박판”이라는 자조섞인 한탄이 쏟아졌다. 삼전닉스 레버리지 ETF를 승인한 금융당국을 향한 비판도 쏟아졌다. 시장 변동성 확대와 투자자 손실에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그때 드러누워서라도 막았어야 했나 반성한다”고 후회할 정도였다.
코스피 지수가 급락한 28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일 종가와 비교해 732.09포인트(p)(10.84%) 하락한 6023.66를 나타내고 있다. 전일 대비 59.01포인트(p)(7.72%) 하락한 705.85로 마감했다.(사진=뉴스1)
신율 명지대 교수는 “이재명 대통령은 ‘부동산 말고 주식으로 돈을 벌라’는 취지의 언급을 했는데 부동산은 급등하고 주식시장은 망가지면서 국민 모두가 손해를 보고 있다”며 “부동산 세제 개편안 발표를 앞두고 여론이 심상치 않은 상황에서 코스피의 변동성 확대에 따른 급락세가 이어진다면 엄청난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