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장중 6000선이 붕괴된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뉴시스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가 전일 대비 732.09포인트(-10.84%) 급락한 6023.66에 마감했다. 코스닥도 59.01포인트(-7.72%) 내린 705.85로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는 22만원(-13.39%), SK하이닉스는 155만원(-14.65%)으로 두 자릿수 낙폭을 기록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코스피에서 외국인이 4조9664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이 4조3276억원을 순매수하며 낙폭 방어에 나섰다. 그러나 기계적으로 주식을 사고파는 프로그램 시장에서 비차익을 중심으로 2조5983억원 매물이 출회되며 장을 끌어내렸다.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는 6000선이 장중 붕괴된 것은 지난 4월 14일 이후 3개월 만이다. 코스닥도 9%대 하락하며 1년 3개월 만에 장중 700선 아래로 내려갔다.
시장변동성 완화장치도 무용지물이었다. 이날 오전 9시6분 유가증권시장 매도사이드카(올해 42번째), 9시14분 코스닥 매도사이드카(26번째)가 잇따라 발동됐다. 10시13분에는 코스피 1단계 서킷브레이커(올해 8번째)가, 낮 12시1분에는 코스닥 서킷브레이커(3번째)까지 걸리며 양 시장 모두 20분간 거래가 중단됐다.
6월 이후에만 반도체·기술주 관련 서킷브레이커가 여섯 차례 발동되는 등 시장변동완화장치 발동이 이례적으로 잦아지는 모양새다.
급락 배경으로는 중국 반도체 장비업체의 액침형 심자외선(DUV) 노광장비 양산 가능성에 따른 기술 자립 우려, 빅테크 기업들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상승에 따른 AI 투자 재무건전성 경계감, 이번 주 예정된 실적 발표·연방준비제도(FOMC)를 앞둔 관망 심리가 꼽힌다.
이와 더불어 증권가에서는 국내 원화·채권시장이 상대적으로 안정된 점에서, 국내 증시의 과대 낙폭 배경으로 5월 말 상장 이후 과열 양상을 보여온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강제 청산(디레버리징)을 국내 특유의 요인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신용융자 비중도 전체의 40.1%에 달한다.
정부여당에서도 시장 변동성을 높이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추가 대책에 골몰하고 있다. 이날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오는 31일 시행되는 기본예탁금 강화(3000만원, 대용증권 불인정) 효과를 지켜본 뒤 개인별 투자한도(총투자금의 20% 이내) 설정 등 추가 규제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K-자본시장특위도 전날 간담회에서 필요시 예탁금을 5000만원까지 올리는 방안을 거론했다.
증권가는 기술적 반등 가능성은 열어두면서도, 반등 후 이전 저점을 지키는지와 외국인 수급·신용융자 안정 여부가 추세 전환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원화와 외환시장이 코스피 낙폭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외국인 매도가 한국의 국가 위험이나 달러 유동성 부족보다 반도체·레버리지 포지션 조정에 집중돼 있을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