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가운데) SK그룹 회장을 비롯한 SK하이닉스 주요 경영진이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나스닥 타워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당초 시장에서는 상호전환이 가능해지면 국내 본주를 매수한 뒤 ADR로 전환해 미국 시장에서 매도하는 차익거래가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본주를 활용한 차익거래가 양 시장의 가격 괴리를 점차 축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었다.
하지만 최근 SK하이닉스 ADR 가격이 급락하면서 차익거래를 둘러싼 셈법도 복잡해졌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SK하이닉스 ADR은 전 거래일 대비 8.98% 내린 130.17달러에 마감했다. 시초가(170달러)는 물론 공모가(149달러)와 비교해도 약 13% 하락했다.
ADR을 본주 교환 비율(10대 1)을 적용해 원주 1주당 가치로 환산하면 약 188만원이다. 같은 날(28일) 종가 기준 본주(155만원)과 비교하면 프리미엄은 21% 수준이다. ADR 프리미엄은 상장 초기인 지난 14일 51%까지 벌어졌으나 지난 24일엔 28%, 27일엔 16%로 낮아지며 괴리율이 축소되는 흐름을 보였다. 다만 28일엔 본주가 더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가격 괴리율은 다시 20%대로 올라섰다.
ADR 프리미엄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변동성이 커진 만큼 단순한 가격 차이만 보고 움직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상호전환 시에는 전환 비용과 환율, 전환에 걸리는 시간, 거래 비용 등을 감안해야 하는데 전환이 완료되기 전 ADR 가격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까지 고려해야 해서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국내 기업의 ADR 사례를 고려할 때 ADR 전환 절차에는 통상 수 주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원주의 ADR 전환은 전환 절차와 ADR 전환 한도 제약으로 인해 제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실제 시장 영향은 ADR 신규 발행 규모와 수급에 좌우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ADR의 전환 한도는 이번에 발행한 주식 수인 1779만주, 전체 발행 주식의 2.5% 수준이다. 이를 제외하면 22.5%에 해당하는 ADR의 추가 발행 여력이 남아 있다.
이정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상호전환 신청 절차가 개시되지만 실제 가격 괴리에 대한 조정 강도는 ADR 신규 발행 규모와 시장 수급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호전환에는 전환 절차와 행정적 마찰이 존재해 프리미엄이 즉시 축소되기는 쉽지 않다”며 “등록 기준 추가 발행 여력은 존재하지만 실제 ADR 공급은 예탁기관 운영 절차와 승인 조건에 좌우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