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투톱이 올해 2분기 150조원에 이르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코스피는 이달 들어 전날까지 33.2% 하락했다. 구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으로 나라 경제가 붕괴됐던 1997년 10월 마이너스 27%를 뛰어넘는 기록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인 2008년 10월도 하락률이 23.1% 수준이었다.
코스피 급락은 인공지능(AI) 반도체 피크아웃 우려와 중국 창신메모리(CXMT) 상장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과점 붕괴 우려 등이 겹치면서 나타났다.
특히 이날 급락을 부른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은 기대심리를 의구심으로 바꾸며 증시 급락세를 불렀다.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79조3187억원, 영업이익 60조542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직전 최대였던 올해 1분기 영업이익(37조6103억원)과 비교해 61.0% 급증했다.
호실적에도 시장 컨센서스인 영업이익 64조원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여기에 컨퍼런스콜에서의 주주환원 메시지가 실망 매물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컨콜에서 추가 주주환원을 검토해 연내 구체안을 공유하겠다고 밝혔을 뿐, 조기 집행이나 확대 폭 등 구체적인 방안은 내놓지 않았다.
여기에 SK하이닉스가 올해 설비투자 규모를 지난해(30조2000억원)보다 15조원 이상 늘린 40조원대 후반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힌 점도 AI·메모리 피크아웃 우려가 확산하는 시점과 맞물리며 공급과잉 전환 우려를 자극했다는 해석이다.
이날 BNK투자증권은 수요 모멘텀 피크아웃과 경쟁적 증설에 따른 공급과잉 전환 우려를 근거로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185만원에서 148만원으로 하향했다. BNK의 하향 목표가는 이날 종가인 140만1000원과 비교하면 사실상 ‘매도 의견’과 마찬가지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이번 조정이 펀더멘털 문제는 아니라면서도 동종 업계 주가 전반의 하락을 이유로 이날 목표주가를 420만원에서 280만원으로 대폭 낮췄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증시 급락의 배경을 투자심리 훼손에서 찾고 있다. 펀더멘털 대비 패닉셀링에 가깝다는 시각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어제 10% 급락 이후 반등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대다수 주식 보유자들이 손실을 확정 짓는 패닉셀링이 오늘 폭락의 본질”이라고 말했다. 장중 최저점을 기준으로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5배 미만,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1배 안팎까지 떨어지며 이례적 수준이란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