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CEO (사진=AFP)
파레크 CFO는 “공급 제약과 순차적인 환율 역풍에도 훌륭한 실적을 냈다”고 밝혔다. 서비스 매출 부진에 대해서는 환율 역풍을 주된 요인으로 꼽으면서도, 클라우드·결제 서비스 부문에서는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고 광고·앱스토어·애플케어·음악·영상 등 대부분 시장에서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쿡 CEO는 유료 구독자 수가 15억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는 애플페이 등 결제 서비스와 앱스토어 내 구독 수수료를 포함한 수치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11% 감소하는 가운데서도 애플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7%에서 이번 분기 20%로 올라섰다. 가격을 동결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파레크 CFO는 아이폰 매출 증가가 주로 아이폰17 시리즈에서 비롯됐으며, 6월 분기 기준 역대 최다 업그레이드 고객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쿡 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아이폰17 출시 이후 상당한 모멘텀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번 실적을 “믿을 수 없는 대박”이라고 표현했다.
번스타인 애널리스트 아누라그 라나는 “가격을 올리지 않은 상태에서 나온 예상 밖 아이폰 성장은 애플이 글로벌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는 기존 판단을 뒷받침한다”면서도 9월 출시될 아이폰18 시리즈, 특히 상위 프로 모델을 중심으로 가격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맥 매출 급증의 배경으로는 저가형 노트북 맥북 네오와 고성능 M5 맥북 프로가 꼽혔다. 파레크 CFO는 콜에서 미국 내 일부 학군이 윈도PC에서 맥북 네오로 전환하는 등 기업·교육 시장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중화권에서도 맥이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실적을 냈다고 쿡 CEO는 설명했다.
(사진=AFP)
쿡 CEO는 관세 환급분을 미국 내 재투자에 활용하겠다고 재확인하며, 앞서 발표한 브로드컴과의 300억달러(약 42조7650억원) 규모 미국 투자 계약을 재차 언급했다. 맥 미니 생산 일부를 텍사스 휴스턴 신규 공장으로 이전하는 계획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가격 인상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애플은 이번 주 ‘클라나(Klarna)’와 제휴한 리스 프로그램 ‘애플 업그레이드’를 발표, 미국 소비자가 월 17.99달러부터 아이폰을 빌려 쓸 수 있도록 했다.
월가 반응은 갈렸다. 테크날리시스 리서치의 밥 오도넬 수석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에 “가격 인상 때문에 사람들이 계속 기존 모델을 살 가능성이 있다”며 4분기 이후 흐름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D.A. 데이비드슨의 길 루리아 애널리스트는 “아이폰이 20% 넘게 성장하는데 서비스가 둔화하고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며 아이폰 성장세가 꺾이면 서비스 둔화가 더 심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번스타인의 라나는 이번 분기 자사주 매입 규모가 250억달러로 직전 분기(123억달러) 대비 크게 늘어난 점을 들어 차기 CEO 체제에서도 자본배분 정책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한다고 평가했다.
쿡 CEO는 이번이 마지막 콘퍼런스콜이라는 점을 의식한 듯 “애플의 미래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확신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오는 9월로 예정된 신제품 공개에서 아이폰 가격 인상 폭이 어느 정도로 결정될지, 중국 시장 점유율 회복이 이어질지가 터너스 신임 CEO 체제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