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벤처, 코스닥 '최상위 리그' 직행 검토

주식

이데일리,

2026년 8월 03일, 오후 07:05

[이데일리 권오석 신하연 기자] 정부가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위해 내년 1월부터 세그먼트(승강제) 도입을 준비하면서, 예비 상장기업이 최상위 리그인 ‘셀렉트(가칭)’로 곧바로 입성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성장성이 높은 우량 기업들을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이 아닌 코스닥으로 유인하면서, 혁신 기업이 자칫 코스닥 관리군으로 밀려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조치로 풀이된다.

코스닥 급등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된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닥 급등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된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승강형 세그먼트 시행을 앞두고 셀렉트 리그에 예비 상장기업을 바로 상장시키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애초에는 주류 시장인 스탠더드 리그에 먼저 상장한 뒤 일정 요건 충족 시 셀렉트로 승격하는 모델을 우선 고려했지만, 벤처·스타트업 업계의 의견을 반영해 셀렉트 리그로 직행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자는 기류가 힘을 얻고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관련 업계에서 요청이 있었고 현재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셀렉트 리그 직행이 현실화할 경우 ‘조(兆) 단위’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유니콘 기업들의 코스닥행을 유도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간 벤처업계에서 문제 삼는 대목은 시가총액과 외형을 핵심 기준으로 삼을 경우, 혁신 기업이 역설적으로 관리군으로 밀려날 수 있다는 점이었다.

가령 국민성장펀드가 투자한 퓨리오사AI·리벨리온 같은 인공지능 반도체 스타트업은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 면에서 코스닥을 대표할 만한 기업으로 꼽히지만, 시총·매출 등 기준을 위주로 적용하면 셀렉트는커녕 스탠다드에도 들지 못하고 사실상 관리종목 수준으로 분류될 수 있어서다.

현재 금융당국은 이르면 다음달 쯤 승강형 세그먼트 세부 가이드라인을 내놓을 예정으로 업계 의견 수렴 작업도 곧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내년 1월부터는 코스닥 세그먼트를 분리해 우수기업에는 인센티브 등 우대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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