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공시·지분 매입도 無소용…동양이엔피 '사면초가'

주식

이데일리,

2026년 8월 03일, 오후 04:18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코스닥 상장사 동양이엔피(079960)가 지난 6월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내놓은 지 한 달이 넘었지만 주가는 공시 당시보다 되레 밀리면서 계획의 실효성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또 회사의 지배주주들이 꾸준히 지분을 사들이고 있지만, 좀처럼 주가가 회복하지 않으면서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사면초가 국면에 빠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동양이엔피)
(사진=동양이엔피)
3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동양이엔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46% 에 내린 1만 96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선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하는 등 급등했지만 정작 수혜를 받지 못한 셈이다. PBR(주가순자산비율)도 0.34배에 그쳤다. 동양이엔피가 속한 코스닥 우량기업부 PBR이 1.46배임을 감안하면 상당한 저평가 상태다.

1987년 설립된 동양이엔피는 이른바 ‘스위칭 전원공급장치’(SMPS) 전문기업이자 삼성전자 협력업체로 잘 알려진 상장사다. 삼성전자에 TV용 어댑터와 스마트폰 충전기를 납품하며 성장한 동양이엔피는 연결기준 매출액·영업이익이 △2023년 5369억 1417만원·429억 5841만원 △2024년 5483억 9278만원·516억 1812만원 △2025년 5964억 7521만원·536억 1758만원으로 꾸준히 이익을 내고 있다.

주주들은 회사의 실적이 뒷받침하는데도 낮은 배당성향과 소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문제 삼으며 집회를 벌이는 등 압박 수위를 높여오다가 금융감독원에 진정서까지 제출했다. 특히 배당과 자사주 활용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동양이엔피는 지난 6월 △자기주식 소각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매출 목표와 연계한 정액배당금 상향 등 밸류업 공시를 발표하면서 분위기 전환을 꾀했다.

그러나 주가는 오히려 뒷걸음질 치면서 밸류업 공시 당시 주가는 2만 2000원대였지만 현재 1만 9000원대로 주저앉은 상태다. 신동양홀딩스·에스디와이·장학재단 등이 배당금을 재원으로 활용해 지분을 사들이며 지배주주 측 지분율을 높이고 있지만, 주가는 좀처럼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에 대해 “기업가치 제고계획은 단기적인 주가를 목표로 하는 정책이 아니라 중장기적인 기업가치 향상을 위한 계획”이라며 “단기적인 주가 흐름만으로 그 성과를 평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밸류업 공시 이후 코스닥지수는 17% 넘게 하락했으나 같은 기간 동양이엔피 주가는 약 8% 하락했다”며 시장 급락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주주들이 거듭 요구해 온 무상증자와 관련해서는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유지 중이다. 증자를 통해 주식 유동성을 개선하면 주가가 부양할 가능성은 커진다.

회사 측은 “무상증자의 기대효과를 자체적으로 검토한 결과 중장기적인 효과는 제한적이거나 오히려 부정적인 사례가 많은 것으로 판단했고, 이러한 검토 결과는 주주들에게도 설명했다”며 “무상증자를 주장하는 주주들에게 기대효과와 근거를 정리한 의견을 제출해주면 회사의 검토 내용과 비교·검토해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안내했으나 현재까지 구체적인 의견이 접수된 바는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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